[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와 함께 급증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구 변화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2025년 총 1억7,0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 해양을 떠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해양쓰레기의 80%로 추정되는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에게도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15일 한겨레신문 온라인에 게재된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의 칼럼(해양쓰레기, 인류가 지구에 남기는 영원한 상처)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2월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생물, 생물 다양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해양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링과 폐기물은 물개 목을 옭매어 큰 부상 혹은 사망에 이르게 하고, 건강했던 산호 군락은 플라스틱 비닐로 덮여 백화현상이 진행됐다. 죽은 고래 뱃속에서는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 등이 잔뜩 쏟아지기도 했다. 전체 바닷새의 90%, 바다거북의 52%가 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추산되며, 인간도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밝혔다. 

해양쓰레기는 선박 추진기에 엉키거나 냉각수 배관에 들어가 엔진 부하를 증가시키는 등의 선박 사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어업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도 일으킨다. 

매년 국내 연안으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 총량은 18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2,500톤급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선박 개발·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LNG-수소 연료 기반의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되고, 이 선박에는 LNG 폐냉열을 활용한 해양쓰레기 동결파쇄, 플라스틱 열분해(플라즈마) 가스화를 통한 수소생산, 연료전지, 이산화탄소 포집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국내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한국형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수소선박’을 해외에 수출까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