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영국의 선구적인 HyDeploy 2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Northern Gas Networks(이하 ‘노던가스’)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영국의 윈라톤(Winlaton), 게이츠헤드(Gateshead)에 있는 668개의 주택, 교회, 학교에 11개월간 최대 20%의 수소를 혼합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시범사업이다.

마을 주민들은 기존의 가스기기를 바꾸지 않고 연료를 그대로 사용했다. 현재 영국의 가스기기는 최대 23%의 수소 혼합에도 작동이 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이에 가스보일러나 가스레인지, 가스배관을 교체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

영국은 현재 0.1%라는 예외적으로 낮은 수소 혼합 기준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 가스망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2% 수소 혼입이 허용되며, 가정용 연소기기는 최대 23%의 수소가 혼합된 연료에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영국은 천연가스가 유통되기 전, 1960년대에 석탄으로 만든 부피당 최대 60%의 수소가 섞인 ‘타운 가스’를 영국 전역에서 널리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윈라톤의 주민들은 “연료 사용 면에서 이전과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HyDeploy 사업은 에너지 규제기관인 OFGEM로부터 2,250만 파운드(약 357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가스 유통업체인 노던가스와 케이던트(Cadent)가 정부와 협력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 HyDeploy는 노던가스 네트웍스, 케이던트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는 공공 시범사업이다.(그림=노던가스)

윈라톤은 100% 수소로 공급되는 영국 최초의 수소주택 건설을 포함해 다수의 수소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는 Low Thornley에 있는 노던가스의 부지와도 매우 가깝다.

수소저장탱크에 든 수소를 일반 천연가스 배관망에 혼합해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천연가스와 달리 수소는 연소 시 일산화탄소를 생성하지 않아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영국의 난방 부문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수소는 사용 시점에 탄소를 생성하지 않아 영국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올해 초 OFGEM은 약 2,000개의 건물에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마을 시범사업을 위해 영국의 2개 지역을 선정한 바 있다.

수소마을 시범사업은 오는 2025년부터 약 2년간 추진될 예정이다. 선정된 두 지역은 북동부의 티스사이드(Teesside)에 있는 레드카(Redcar), 북서부 엘즈미어포트(Ellesmere Port)의 휘트비(Whitby)로 알려진다.

한편, HyDeploy 1단계 사업은 킬 대학의 100가구와 30개 대학 건물에 최대 20%의 수소가 혼합된 천연가스를 공급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18개월 동안 진행해 지난해 3월에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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