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서울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듯이 기술도 두세 가지 정도는 키워야 한다”

국내 폐플라스틱 열분해 업체인 리보테크의 황병직 대표이사가 한 말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은 크게 회분식과 연속식으로 나뉘는데 리보테크는 저온 열분해기술로 저품질 연료유를 생산하는 업체 11곳 중 유일하게 연속식 열분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폐플라스틱의 소각과 매립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자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현행 폐플라스틱 열분해 처리 규모를 연간 1만 톤에서 2025년 31만 톤, 2030년 90만 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폐플라스틱 발생량 중 열분해 처리 비중을 현행 0.1%에서 2025년 3.6%, 2030년 1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관련 지원은 회분식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대용량 처리와 장시간 안정적 운전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연속식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없어 현재 국내에서 연속식 열분해 시스템을 상업화한 곳은 리보테크밖에 없다. 리보테크도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여러 계획을 마련했지만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한쪽으로 쏠리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균형감 있는 지원을 바탕으로 여러 기술이 경쟁하면서 개발된다면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정부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서울을 갈 때 어려움이 없는 것은 교통수단이 다양하고 길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수소시대로 가는 데 어려움이 없으려면 다양한 기술들이 촘촘하게 연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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