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0 (화)

FOCUS

2026년 도시가스와 수소의 동거가 시작된다 

정부, 수소생산·도입지역 거점 수소배관망 구축 계획
수소 전용 배관망 구축에 앞서 도시가스-수소 혼입 실증
수소 혼입, 수소공급 경제성 제고 및 온실가스 저감 기대
2026년까지 수소 20% 혼입 목표로 안전성・호환성 실증

URL COPY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 연간 390만 톤, 2050년 연간 2,790만 톤의 수소공급 계획을 밝혔다. 특히 2050년엔 100% 청정수소(그린·블루수소)로 공급하고, 국내 생산은 물론 우리 기술·자본으로 생산한 해외 청정수소 도입으로 청정수소 자급률도 6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수소가 2050년 최종에너지 소비의 33%, 발전량의 23.8%를 차지할 전망이며, 약 2억 톤 이상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수소는 2050년 석유를 제치고 최대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된 수소는 승용・상용차 및 선박, 열차 등 모빌리티와 발전,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산업 분야의 연료・원료로 사용되어 모든 일상에서 수소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소를 수요처까지 경제적・안정적으로 공급(운송)하는 것이 수소경제 성공의 관건 중 하나다. 

 

특히 대량의 수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2030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수소배관망을 통한 수소 이송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차원 수소배관망 필요   
생산된 수소를 사용처에 운송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파이프라인과 튜브트레일러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소경제 초기인 현재 울산, 대산, 여수 등 석유화학단지 내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의 93%는 석유화학단지 내 산업체에 수소 파이프라인(총 200여km)으로 공급되고 있다. 나머지 7%는 총 500여 대 이상의 튜브트레일러(고압 기체)를 통해 석유화학단지 외부(수소차 충전소 등)에 공급되고 있는데, 운송비가 많이 든다.    

 

앞으로 버스・트럭 등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에 대비해 기체수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장거리 수소 운송이 가능해 경제적이고 안전한 액화수소가 시장에 공급될 예정으로, 이 또한 트레일러와 비슷한 탱크로리로 운송된다. 

 

현재 효성중공업과 린데, 두산중공업과 에어리퀴드가 각각 울산과 창원에 액화수소플랜트를 건설 중으로,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3년부터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기체수소를 액화한 액체수소가 수소충전소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수소경제 초기에는 고압 기체 운송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성장기에 접어들면 고압 기체와 액체수소 운송방식을 혼용하고, 성숙기에는 파이프라인 운송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장기 차원에서 지금부터 수소배관망 구축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소 파이프라인 이송방식은 소비지가 주로 수소생산시설과 인접하고, 파이프라인 연결비용이 사용량 대비 효율성이 있을 때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단지 내에 구축된 200여km의 수소 파이프라인은 원래 다수의 사용자를 위해 도입된 것이 아니라 석유화학산업 내 수소잉여기업과 수소수요기업 간의 근거리 1대1 수소 운송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 

 

 

현재 덕양, SPG, SDG, 에어리퀴드 등의 기업이 대부분 이러한 산업용 수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공급압력은 20bar 내외이고, 설치비용은 대략 10억 원/km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전국에 분산된 사용자에게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타당성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파이프라인 건설비용은 100m당 1억 원으로 매우 고가다. 다만 배관 관경, 도로 사정, 시공방법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탄소강관 및 심리스 파이프 사용 시 일반도로 매설 기준으로 관경이 100A이면 6억 원/km, 200A이면 8억 원/km 정도의 비용이 든다. 

 

향후 수소 파이프라인 전국망 확대를 위해 파이프라인의 공급압력 향상과 수명 증가를 위한 소재 개발 등의 과제도 있다. 

 

파이프라인 설치 기술 자체는 범용적인 기술이라서 큰 편차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50bar 이상의 수소취성을 극복할 수 있는 수소 전용 파이프라인 재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현재 수소 파이프라인의 공급압력이 약 20bar이지만 수소의 저장・운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의 목표치인 100bar 이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미 기존 제품 대비 수소취성과 부식에 견딜 수 있도록 용접부의 수명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킨 수소 배관의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최초로 수소시범도시인 안산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5월 2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고압 주배관용 수소 배관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국산 수소 혼입·전용 고압 배관 개발 △천연가스 배관을 활용한 수소혼입 검증 △관련 국내 법규 제·개정 등 다양한 분야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가스공사가 운영 중인 고압·대용량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공급을 위해서는 이에 특화된 안전하고 경제적인 고강도 철강재와 수소 배관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소 전용 배관망 구축에 앞서 빠르게 경제적으로 수소를 이송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존에 구축된 천연가스 배관에 수소를 혼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수소취성, 수소누출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수소배관망 구축 계획
정부는 지난해 11월 26일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수소배관망 구축 계획을 반영했다. 이에 따르면 수소생산·도입지역을 거점으로 지역 배관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수소생산지역은 이와 연계된 수소 배관 최적 거래를 도출한 이후 2030년까지 수소생산지역별 수요 특성에 맞춰 배관망을 구축한다. 발전용·산업용 배관은 30~100km 이내, 수송용 배관은 10km 이내에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권은 창원·부산·울산 지역에 계획 중인 수소공급기지를 기반으로 동남권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배관망을 구축한다. 창원은 수소선박 및 소재·부품, 부산은 수소항만, 울산은 수소도시, 수소차 등의 산업을 육성 중이다. 

 

서부권의 경우 인천·군산 지역에 계획 중인 수소공급기지를 인근 대규모 수요처인 LNG 발전단지, 산업단지 등과, 내륙의 경우 2023년 구축 예정인 광주 수소공급기지를 주로 수송용 수요를 고려해 버스·트럭 등 대규모 충전소 거점과 각각 배관망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도입지역은 항만도시, 발전단지 등 해외 암모니아 및 수소도입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산업단지 등의 수요지와 연계한다. 

 

또한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혼입 실증 등을 통해 수소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시가스사 지역배관과 가스공사 주배관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2030년 이후부터는 수소 전용 배관과의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수소망과 전력망의 연계・활용을 위해 전력망 계획 수립 시 수소망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사업 착수 
정부는 수소 전용 배관망 구축에 앞서 도시가스 수소혼입부터 추진한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구성해 2026년까지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실증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8일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함께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하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도시가스업계가 탄소중립 목표(2030년 NDC 40% 감축)에 대응하고 국내 구석구석까지 연결된 5만km의 도시가스 배관을 이용해 수소를 손쉽게 국민 생활에 공급하는 방안으로 도시가스 수소혼입이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도시가스 공급 배관에 수소를 도시가스와 혼입해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가스도매사업자(가스공사)의 정압기지 또는 일반도시가스사업자(도시가스사)의 정압시설에 수소혼입 시설을 설치해 도시가스 배관망을 통해 ‘수소+천연가스’를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성 실증이 필요함에 따라 올해부터 도시가스 혼입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도시가스 배관망은 2,012만 개(2020년 기준)의 수요시설에 연결되어 국민 생활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수소가 혼입되는 만큼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간 국내 천연가스 사용량은 4,000만 톤 정도로, 2026년 목표인 수소 20% 혼입 시 연간 약 278만 톤의 천연가스 사용량이 줄고, 이를 통해 연간 약 754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이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의 2.6%에 해당한다. 

 

 

또한 전국 곳곳에 연결된 도시가스 배관망(5만km)을 통해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소 전용 배관망이 갖춰지기 전에 수소공급의 경제성 제고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국적이면서 효율적인 수소공급 방안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수소혼입이 상용화되면 가정용 가스보일러 및 가스레인지와 산업용 보일러, CNG 버스는 물론 발전용 가스터빈 등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가스기기에 수소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수소취성(수소가 금속 내부로 침투해 금속을 파괴하는 현상), 수소누출, 도시가스와 수소의 분리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도시가스 배관망 및 사용기기에 대한 수소 호환성과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수소혼입 시 수소취성에 따른 배관 내구성, 수명 등의 문제와 분자 크기가 작은 수소의 특성상 배관·플랜지 등의 연결부에서 수소누출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또 수소는 메탄보다 가벼워 고층에서 메탄과 수소가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소혼입에 따른 안전 문제가 예상됨에 따라 수소의 특성을 고려한 안전성 확인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소혼입 실증 활발
이미 미국, 영국, 독일 등 해외에서는 도시가스 수소혼입 추진을 위한 실증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은 ‘HyBlend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 말부터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 호환성, 수명 분석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천연가스 공급기업인 ‘SoCalGas(Southern California Gas)’는 천연가스 배관망에 최대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실증을 하고 있다.

 

영국은 ‘HyDeploy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2019년부터 배관 및 사용기기에 대한 안전성 실증을 진행 중이다. 1단계로 2021년까지 배관 및 사용기기에 대한 안전성 실증시험을 완료하고, 2단계로 현재 영국 윈라톤(Winlaton)에서 혼입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전력기업인 E.ON은 2021년 10월에 천연가스 배관에 단계적으로 수소를 20%까지 혼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4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경제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EU 28개국 31개의 에너지 인프라 운영 단체로 구성된 ‘EHB(European Hydrogen Backbone)’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EU 28개국에 약 5만3,000km의 수소배관망을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부분 기존 천연가스 배관에 수소를 혼입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계획
산업부는 2026년 도시가스 수소 20% 혼입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혼입 실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관련 공공기관 및 민간 도시가스사가 참여하는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추진단’을 발족했다.

 

산업부 에너지안전과장이 사업총괄,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가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추진단장을 각각 맡아 수소혼입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취성 평가, 수명예측 및 사용기기의 안전성 검증을, 한국가스공사 및 도시가스사 등은 해외 실증사례 분석, 시험설비(파일럿 설비) 구축, 수소혼입 실증 및 운영기술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공사 내에 ‘KGS 탄소중립 추진단(TF)’을 설치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억9,100만 톤) 달성과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선 도시가스 배관을 이용한 수소혼입이 불가피하다”라며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가 혼입되는 만큼 메탄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감소할 수 있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KGS 탄소중립 추진단은 안전관리이사를 단장으로 1개 전담부(탄소중립지원부), 6개분과(배관분과, 연소기분과, 기기분과, Pilot 운영분과, 실증분과, 제도·기준분과) 총 35명으로 구성되어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수소혼입 전주기 안전성 검증(R&D) △고압 및 중·저압시설 지역 실증 △관련 제도 및 기준 정비 등에 대한 세부과제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의 ‘수소혼입 실증 로드맵’을 보면 2023년 5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정부 R&D 과제를 통해 수소혼입 안전성 및 호환성 검증에 필요한 시설(배관, 연소기, 가스기기 등)의 Lab Test 시험 및 연구를 진행한다. 

 

정부 R&D 과제인 ‘천연가스 배관망 수소혼입 안전성 검증 및 안전기술 개발’ 과제(2023~2025년, 280억 원)는 세부적으로 △도시가스 배관재료 수소취성 평가 및 수명예측 안전기술 개발 △비금속 재료 수소 침투 적합성 평가와 가스 유량 오차 검증 및 안전기술 개발 △주택・산업용, 연소기・가스기기 연소성능 안전성 검증 및 안전기술 개발 △도시가스 배관망 수소혼입 안전성 평가 실증 및 안전기술 개발 등으로 구분된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이번 과제에 필요한 재원은 국가 R&D 예산(에너지특별회계)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라며 “지난 4월 산업부 심의가 완료되어 현재 과기부 예산심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D 과제 추진에 필요한 시험설비(파일럿 설비)는 가스공사 평택인수기지에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설계 중으로, 올해 안으로 완공해 2023년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목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평택인수기지에 구축하는 시험설비는 수소혼입으로 인한 천연가스 배관과 공급설비의 안전성과 호환성을 검증하게 된다”라며 “시험설비는 다양한 수소농도와 압력을 구현할 수 있고, 기존 운영 중인 천연가스 배관과 공급설비(GS, VS, BV)를 동일하게 데모(Demo)용으로 구축해 수소혼입 농도 및 압력변화에 따른 운영의 안정성, 누설 여부, 기기 주요부품의 수소 영향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설비는 구체적으로 천연가스 공급관리소를 말하며, 밸브・계측기・정압설비・안전기기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2022~2024년에는 가스공사 고압시설에 대한 해외 인증기관(노르웨이 DNV)의 컨설팅을 받고, 기술협력을 통해 실증사례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 배관 혼입 및 전용에 대해 다수 실적을 보유한 해외 인증기관을 통해 수소혼입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는 한편 기존 운영 중인 천연가스 배관의 상태진단을 통한 결함별 물리적 안전성 실험을 수행해 수명평가모델을 개발한 후 배관 사용수명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하반기에는 한국남부발전의 제주 한림복합발전소와 연결된 천연가스 공급 배관을 통해 수소를 천연가스에 혼입하는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와 남부발전은 이미 지난 3월 7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5년까지 고압 주배관망 및 공급설비(GS, VS, BV)의 수소혼입 영향성(배관 재질 안전성, 누설 여부, 기기 호환성 등)을 검토하는 해외 수소혼입 전문기술 용역을 통해 국내 운영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수소혼입 농도를 도출하고, 배관 수명평가, 기기시험, 발전소 수소 혼입 가스 시범운영 등으로 안전성을 검증해 2026년 수소 20% 혼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영국의 ‘HyNTS FutureGrid’ 실증 프로젝트를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내 천연가스 배관망(7,600km, 94bar)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수소혼입 20%, 장기적으로 수소혼입 100%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EU는 2040년까지 28개국에 기존 천연가스 배관망 전용(수소혼입)을 중심으로 약 5만3,000km의 수소배관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천연가스 배관망에 대한 수소혼입 영향은 운전압력과 혼입 농도에 비례하므로 해외 실증사례 중 가스공사(5,027km,  70bar)와 유사한 고압 주배관망에 대한 실증사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국의 ‘HyNTS FutureGrid’ 프로젝트의 컨설팅기관인 노르웨이 ‘DNV’와 국내 주배관망 혼입기술 컨설팅용역을 지난 5월부터 수행해 유럽에서 이미 수행된 혼입기술을 벤치마킹하여 국내 혼입실증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024년부터는 중·저압 배관(도시가스사)에 대해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내에 실증(Pilot Test) 설비를 구축해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러한 R&D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7월부터 배관 재질, 배관망 형태, 주민 수용성, 가구 수, 수요처 등을 고려해 도시가스사, 지자체와 협의해 실증 지역을 선정하고, 실제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혼입 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실증을 통해 2026년에 도시가스사업법을 개정해 수소혼입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수소혼입 실증을 위해선 법령상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도시가스사업법상 수소혼입 행위 및 혼입시설 설치를 금지하고 수소를 포함한 기타 가스는 1mol% 이하를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배관 내 수소혼입은 불가해 안전성이 확보되었더라도 실증을 진행할 수 없기에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특례를 받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스공사 평택인수기지에 구축될 예정인 실증설비(Test-Bed)는 도시가스사업법령이 아닌 고압가스안전관리법령에 의해 구축된다.  
 
수소혼입 왜 20%인가?
한국가스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수소혼입 프로젝트를 선행한 독일 E.ON사, 영국 NationalGrid사 등 유럽 및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 기존 설비를 활용하고 수요처 기기 개조의 최소화를 위해 수소혼입율을 10~20%의 범위로 해 수소혼입 실증을 추진하는 추세다. 

 

2015년 영국 보건안전청(HSE)의 연구 결과 수소혼입율 20%까지는 수요자 설비에 큰 변화 없이 가스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1년 3월에 종료된 영국의 ‘HyDeploy 1차 프로젝트’의 경우 18개월간의 실증기간에 수소혼입율을 20%까지 상향해도 가정용·대학용 건물의 연소기기를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혼입 시 혼입율에 따라 웨버지수, 연소속도 등 가스의 연소특성이 변하는데, 이러한 가스 연소특성의 변동에도 기존 설비개조 없이 수소를 혼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혼입율을 실증해 수소혼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수소혼입 20%를 초과할 경우 열량감소, 연소속도 증가 등으로 가스레인지, 보일러, 가스 냉난방기, CNG 차량 등의 최종 사용자 기기의 개조 및 교체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20% 이상 혼입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우선 주배관의 20% 초과 혼입 수용성에 대해 해외 컨설팅 기술용역 업무에 포함해 기술적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도 “해외 실증사례 등을 참고해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관, 가스레인지 등 기존 시설의 변경 없는 수준의 적정 혼입 비율을 고려해 2026년 도시가스 수소혼입 목표를 20%로 설정했다”라며 “아울러 국내 실증 결과를 토대로 수소혼입 목표의 상향 여부에 대한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원 필요”
이처럼 도시가스 수소혼입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필수다. 이밖에 수소혼입 시 열량감소와 도시가스 요금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12.768MJ/Nm3)는 천연가스(42.705MJ/Nm3)와 비교해 부피에너지 밀도가 낮고 생산비용이 고가이므로 혼입비율에 따른 열량감소(10% 혼입 시 약 7% 감소)와 도시가스 요금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소혼입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존 천연가스 배관을 활용해 가장 효율적으로 수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의하면 2050년 그린수소는 2,700만 톤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중 상당 부분은 해외 도입이 필요함에 따라 가스공사는 약 40년간의 LNG 사업 경험을 활용해 액화 그린수소 도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고가의 그린수소를 국내로 들여와 도시가스에 혼입함으로써 가스요금 상승으로 인한 수요자의 부담이 예상되므로 수소혼소 발전의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편입, 탄소세 도입, 그린수소 정부 보조금 확대 등 초기 수요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시가스사들도 정부 지원을 바라고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25년 이상 된 장기사용 배관을 천연가스-수소 겸용 배관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가 필요한 만큼 현행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기준의 투자보수 가산제도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라며 “또 수소유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고압가스법과 수소법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관련 법규의 정비가 필요하다. 수소배관망의 효율적 구축과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배관을 통한 수소운송업이 허가 대상에 포함되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이 발 빠르게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