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미래의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손꼽히던 수소전기차지만 이제 더 이상 ‘미래’로 바라보지 않는다. 여러 차종 가운데 실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수소전기차는 3~5분 충전으로 6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운행 시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양의 공기를 정화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불린다. 소음도, 기름 냄새도 없다. ‘어떤 차를 살까’라는 고민에 ‘수소전기차’라 답하더라도 어색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구매를 선뜻 결정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 있다. 여전히 주변에서 찾기 어려운 ‘수소 충전 인프라’의 벽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수소충전소 설치 및 운영을 앞둔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다. 정부에서 설치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지만, ‘운영’이라는 산이 남아있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수소전기차는 194대로, 별도의 지원 없이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지난 5월 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추가경정예산안에 수소전기차 구매보조금을 편성했지만, 기존 예산과 합치더라도 구매보조금 지원 대상은 740대에 지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수소충전소가 늘어야 한다’고 말하고, 수소충
[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올해 신년호부터 새롭게 연재 중인 ‘수소·연료전지 연구현장을 가다’ 여섯 번째 기획을 맞아 찾아간 곳은 고등기술연구원(IAE) 플랜트엔지니어링센터다. 수소는 생산부터 저장·운송·공급의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선택과 마주한다.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만 해도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화석연료를 ‘개질’하는 방법,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가령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할 경우 기존 전력망의 전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완벽한 이산화탄소 무배출(zero emission)을 실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산된 수소는 파이프라인이나 튜브트레일러 등으로 이송한다. 최근에는 원거리 수소생산 및 운송 방법으로 수소를 액화시킨 후 선박으로 이송하는 기술·실증연구가 일본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생산된 수소가 공급되기까지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소의 제조 원가와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달라진다. 따라서 각 요소 기술의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소의 밸류 체인(Value Chain) 전 과정에 대한 분석이다. 고등기술연구
[월간수소경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전망치의 3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를 2011년부터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고효율 친환경 발전 방식에 대한 기술개발 요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석탄가스화연료전지(Integrated Gasification Fuel Cell, IGFC)는 기존의 석탄화력에 비해 발전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나 유해 물질의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연료 확보나 수명 연장을 위한 내구성 향상과 같은 몇 가지의 기술적 현안에도 불구하고 미래 에너지 수급 시장을 지배할 신개념 발전기술로서 전망이 밝다. IGFC, 효율 높고 REC 가중치 2… 매력적 발전기술 IGFC는 이름 그대로 석탄가스화 공정(Coal Gasifica-tion)과 연료전지(Fuel Cell)를 결합하여 전력과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기존의 석탄화력 발전 설비에서는 석탄을 공기와 혼합해 완전 연소시킴으로써 열에너지를 얻고 이를 전력 생산에 이용하는 반면 석탄가스화 공정에서는 완전연소에 필요한 것보다 적은 양의 산
[월간수소경제] 화석에너지 자원 고갈과 탄소 배출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 등 다양한 에너지 및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파리기후협정 이행을 통해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는 원전의 단계적 감축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재생에너지의 이용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핵심으로 향후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생산 역시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재생에너지가 지닌 특성으로 지리학적 위치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래 재생에너지 이용이 확대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생산 부국과 빈국 간 에너지 거래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창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는 간헐적이고 예측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특성을 지닌 만큼 생산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이용 및 보급을 위해서는 대용량 잉여전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경제사회의 주류 에너지가 될 ‘수소’는 ‘생산·저장·운송·공급·이용’이라는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한다. 최종적으로 수소를 이용하기 위한 첫 단계인 ‘수소 생산’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출발점이다. 수소생산 방법은 크게 부생수소, 천연가스 개질, 물 전기분해(수전해) 등 세 가지가 있다. 현재 국내의 경우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가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부생수소 생산·공급에 한계가 많아 점차 천연가스 개질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한국수소산업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수소 생산량은 연간 171만톤(울산 49%, 여수 34%, 대산 11%, 기타 6%)으로, 이 중 14%인 24만톤의 부생수소가 외부로 판매되고 있다. 부생수소는 울산과 여수 각 42%, 대산 14%, 기타 2% 순으로 생산된다. 박진남 경일대학교 신재생에너지학부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소전기차 충전용 및 연료전지발전용으로 공급이 가능한 부생수소는 연간 5~10만톤으로 추산되며, 이 중 울산 지역 부생수소는 최대 2만2,000톤 정도다. 수소전기차 1대의 연간 수소 소비량이 200kg(연간 주행 거리 1만5,
[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지난 3월 출시된 수소전기차 ‘넥쏘’가 인기를 얻고 있고 수소전기버스도 올해부터 울산에서 실증 운행 예정인 가운데 이제는 수소선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30일 부산대학교에서는 ‘수소선박추진단’ 발족식과 함께 1차 전략회의가 개최됐다. 추진단은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친환경 스마트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 기획 연구에 예산 2억 원이 배정된 데 이어 이번 발족식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이번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추진단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수소선박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부산항을 친환경 항만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부산항에 드리운 두 개의 그림자 조선산업은 국내 수출 및 고용의 7%, 제조업 생산의 4%를 차지한다. 특히 경남, 울산, 부산, 전남, 전북의 5대 권역에서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중 부산의 경우 2016년을 기준으로 생산액 중 조선업 비중이 3.4%, 제조업 고용 중 조선업 비중이 2.5%에 이른다. 또한 부산항은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물동량 2,000만 TEU를 기록하며 초대형 항만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부산항에는 두 개의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가 주류 에너지가 되는 수소경제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돼 국회에 제출됐다. 그동안 수소에너지업계가 애타게 기다려왔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을)은 지난달 10일 수소경제사회 이행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촉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수소전문기업 육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소경제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화석에너지 중심의 탄소사회에서 수소경제사회로의 전환은 에너지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작업으로 단계적이면서 전방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수소경제법안이 갖는 의미가 크다. 수소경제법안이 발의된 배경과 그 의미를 짚어보고 주요 내용을 분석해봤다. 수소경제법안 발의 배경 수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자원으로 환경문제를 유발시키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일한 대안 에너지다. 이 같은 수소가 주류 에너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수소경제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미국, 독일, 일본은 필연적으로 도래할 수소사회를 대비하고 수소사회에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다양한 수소경제사회 이행을 촉진하는 정책과 법률을 제정·운영하고 있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투입된 수소전기차 ‘넥쏘’와 3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자율주행 및 시승 체험 프로그램, 관람객 운송 등을 통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며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계올림픽에서의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실제 수소전기차 ‘넥쏘’ 판매에서도 입증됐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19일부터 6일간 실시한 예약 판매와 함께 3월27일부터 시작한 정식 판매를 진행한 결과 총 1,156대(4월3일 기준)가 예약돼 올해 정부의 수소차 구매보조금 지급 가능 대수인 240대를 훨씬 넘겨 정부 보조금이 조기에 바닥을 드러냈다. 심각해진 미세먼지 문제도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는 3단계 공기청정기술로 미세먼지를 제거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국회에서도 여야 구분 없이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다.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월 각각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정운천·하태경·이명수·김규환 의원이 ‘대중교통 수소버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2018년 1월호부터 연재 중인 ‘수소·연료전지 연구현장을 가다’ 기획의 다섯 번째 연구소로 STX중공업의 연료전지 기술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신사업센터를 찾았다. STX중공업은 지난 2월 1kW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 시스템 ‘encube’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연료전지 규격(KGS AB934) 설계단계 검사에 합격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OFC 시스템으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연료전지는 작동 온도와 전해질 종류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는 저온형 연료전지로 수송용 또는 가정용, 건물용으로 쓰인다. 인산형 연료전지(PAFC)와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는 건물이나 대규모 발전에 활용된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즉 SOFC는 고온형 연료전지로 가정 및 건물, 분산발전 등 활용범위가 가장 넓다. 잘만 개발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SOFC는 발전 효율이 55~70%로 연료전지 중 가장 높다. 발전 출력 범위 또한 넓다. 이에 따라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아이신(AISIN), LG그룹, 경동나비엔, 미코(Mi
[월간수소경제] 3세대 수소전기버스가 시범사업 차원에서 올해 5월부터 울산 시내 노선버스 정규노선에 투입된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일반 소비자 대상 보급형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도 출시되었다. 이로 인해 수소전기차가 그 동안의 시험생산 내지 소량 생산단계를 넘어서 본격적인 대중화의 단계로 들어서는 초입단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중화를 앞두고 있는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국내 수소충전소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2017년 10월 기준 구축돼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전국에 걸쳐 12개소로 이중 일반 수소전기차 이용자에게 개방돼 접근 가능한 상업용 충전소는 고작 6개소에 불과하다. 현재 건설 중인 충전소를 포함해 2018년 말까지 총 16개소가 추가 구축된다는 소식이지만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닭과 달걀’이라는 논리로 수소전기차, 수소충전소 중 어느 한쪽을 우선할 것이냐의 문제가 여전히 갑론을박이지만 어느 한 쪽이 부족할 경우에는 상호간 보급·확산을 저해하는 악순환 구조가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어도 충전소의 운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기까지, 즉 수소전기차가 충분히 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