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해까지 수소충전소는 총 63기(누적)가 구축됐다. 2019년 누적(36기)대비 75% 증가한 27기를 추가 구축한 셈이지만 당초 목표했던 누적 100기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19년 대비 신규 구축이 75% 증가했다는 점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올해부터는 수소충전소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풍부한 주유소와 LPG 충전소를 보유한 정유사・LPG 공급사가 미래차 복합충전소 구축에 나서는 한편 오는 2월 출범 예정인 상용차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소충전소의 구축 가속화를 위해 ‘범부처 수소충전소 전담조직’을 출범,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구축 관련 인허가권을 환경부로 한시 상향, 그린밸트 내 수소충전소 입지규제 대폭 완화, 수소충전소 운영적자 해소를 위한 수소연료구입비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수소충전소 구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정유사와 LPG 공급사의 수소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나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작년 한 해 두산그룹은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냈다. 두산건설이 상장폐지가 되고 두산중공업의 주력사업인 원자력·화력 발전 등에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결국 국책 은행에 3조6,000억 원의 자금을 빌려야 했고, 두산그룹은 사활을 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오너가(家) 사재 출연, 유상증자를 비롯해 그룹의 주요 사업부문 매각에 나섰다.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은 두산퓨얼셀이었다. 과거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밥캣 등’으로 재편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지박과 OLED 등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고, 두산 대주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23%(1,276만3,557주)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그리고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그룹이 결정되면서 최종 절차를 밟게 됐다.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두산퓨얼셀은 이제 두산중공업의 핵심 계열사다. 이는 두산중공업의 주력사업이 원자력·화력발전 사업 중심에서 수소를 비롯한 신재생 사업 쪽으로 상당 부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가 지난 2019년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연간 194만톤, 2040년 연간 526만 톤의 수소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러한 전망에 따라 부생수소, 추출수소, 수전해 수소, 해외생산 등 다양한 공급방식으로 수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확대를 위해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수소의 공급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내 그린수소 생산능력과 기술적 한계, 부생수소 공급 여력, 추출수소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을 감안하면 2030년부터는 해외에서 재생에너지, 갈탄 등을 활용해 생산된 그린수소를 국내로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30년 이후 국내 수소 수요의 최소 10~50%의 그린수소를 해외로부터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2030년 이후 해외생산 수소를 활용하기 위해 수소 액화·액상기술, 수소 운반선, 액화플랜트 등 관련 인프라·기술개발 등을 통해 해외생산 수소 인수기지 건설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암모니아 수소 저장・운송기술 ‘주목’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기…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대전에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 본원을 찾은 길이다. 운동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기숙사동을 지나면 수소연구단 실험실이 나온다. 원내 지도상에는 ‘실내기후실험동’으로 표시된 곳이다. 반쯤 열린 커다란 철문을 지나 안으로 든다. 암모니아가 든 봄베 8개를 가스공급시스템에 체결하느라 아침부터 분주하다. 딱 5개월 만이다. 2020년 8월호 연속기획 코너에 ‘수소 충전을 위한 암모니아 분해 수소생산 시스템’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는 본 과제의 주관사인 CES를 찾아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이날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인증 검사를 앞두고 CES의 직원들도 현장에 내려와 있었다. 암모니아를 분해해서 수소전기차 충전에 적합한 99.97%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은 이제 완전체가 됐다. 루테늄 촉매를 활용한 암모니아 분해장치 ‘암모니아 분해 수소생산·정제 시스템’ 개발은 정부 과제로 지난 2018년 6월에 시작됐다. 말 그대로 암모니아를 분해해 20N㎥/h(시간당 약 1.8kg)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여기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2021년 5월까지 시간당 300N㎥급 수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미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8월, 한 증권사가 내놓은 투자 보고서는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강력한 친환경 정책’에 따른 2차전지와 신재생·고효율 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예견하면서 ‘조 바이든 관련주’ 리스트를 뽑아 투자 종목 상단에 배치했다. 표 대결은 예상보다 팽팽했다. 반들반들한 철이 녹슬어 쇠락해가는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의 여론이 이번에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검표를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일긴 했지만, 조 바이든은 노익장을 앞세워 트럼프를 누르는 데 성공했다. 바이든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2035년까지 환경과 청정에너지 산업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원화 강세로 환율이 크게 떨어진 걸 감안해도 2,000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유럽 그린딜을 위해 10년간 제시한 1조 유로도 여기엔 크게 못 미친다. 바이든 정부의 청정에너지 혁신 정책 트럼프와 바이든의 공약은 코로나19 대처법만큼이나 뚜렷이 갈렸다. 정권 교체는 정책의 전환을 뜻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음식물쓰레기에서 수소를 추출한다? 그것도 수전해 전지에서 힌트를 얻은 미생물전기분해셀(MEC; Microbial Electrolysis Cell)을 활용해서? 처음 소식을 접하고 나서 호기심이 일었다. 미생물을 활용해서 대체 어떤 원리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지가 궁금했다. 찬찬히 보니 국내 기술이 아니었다. 미국의 바이오업체인 EAT(Electro Active Technologies)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바로 그 EAT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아비짓 보롤레(Abhijeet Borole) 박사가 국내에 들어와 있었다. 이화여대 공과대학 실험실에 파일럿 장비를 설치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장비를 눈으로 보며 직접 설명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한 발 늦었다. 보롤레 박사는 한 달 남짓한 국내 일정을 마치고 12월 초에 미국으로 떠났다. 이 소식을 전한 건 바이오엑스의 정대열 이사였다.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EAT사 기술 서울 삼성역 인근에 있는 위워크 빌딩에서 바이오엑스의 이호준 대표, 정대열 이사를 만났다. 바이오엑스는 EAT의 지분 14.7%를 보유하면서 한국 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한 회사였다. 여기엔 배경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올해 단연 화제는 지난 7월 8일에 발표된 ‘EU 수소전략’이다. 개별 국가가 아닌 유럽공동체가 나서 수소경제로 진입하는, 에너지 전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EU 수소전략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그린딜’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하고 세계 수소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유럽의 의지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 ‘EU 수소전략’의 기본 토대는 사실상 유럽연합을 이끌고 있는 독일의 수소전략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은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통해 수소로드맵을 차근차근 준비해왔고, 그간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달 앞서(6월 10일) 국가 수소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독일은 기존 화석연료를 전기로 대체하기 어렵거나 에너지 저장이 꼭 필요한 분야에서 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소에 주목해왔다. 독일 수소전략의 핵심은 ‘수전해’ 유럽 수소전략의 표본은 독일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 수소전략에 따르면, 향후 수소시장 확대를 위해 70억 유로, 수소 확보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2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돈을 합치면 총 90억 유로(약 12조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오창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굽은 도로를 한 바퀴 돌면 청주수소충전소를 만나게 된다. 청주 오창읍에 자리하고 있어 ‘청주’보다는 ‘오창’충전소로 통하는 곳이다. 한국가스기술공사에서 노르웨이의 넬(nel)사와 손을 잡고 구축한 수소충전소로, 지난 6월에 개장했다. 겉보기엔 번듯한 새 충전소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고압저장용기의 안전성 문제로 8월부터 감압(제한) 충전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객들 불만이 많죠. 넥쏘를 완충하면 600km를 가는데, 수소를 절반만 채우니 300km밖에 못 가잖아요. 어디 강원도로 멀리 떠나고 싶어도 연료가 떨어질까 봐 불안해서 못 간다고 하소연을 하는 분도 있죠.” 조인성 안전관리자가 이 말을 하고 파란 하늘을 쳐다본다. 청주수소충전소는 현재 350bar 충전만 가능하다. 사무실로 들어가 모니터에 뜬 충전 현황판을 확인한다. 고압저장용기는 아예 잠겨 있다. 사용 불가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문제가 된 도원수소충전소 고압저장용기 8월 이전만 해도 정상 충전을 이어왔다. 문제가 처음 불거진 곳은 인근의 도원수소충전소였다. 도원 또한 가스기술공사에서 넬사의 수소충전 패키지를 들여와 구축했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자체장이나 지역 국회의원들 공약의 단골 메뉴는 ‘도시가스 공급’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주민들의 도시가스 공급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도시가스 소외지역 주민들은 도시지역 주민들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취사・난방 연료비 지출액은 약 2배에 달하고 있어 지역 간 에너지복지 불균형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산업부는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대한 보급확대를 위해 가스공사 주배관 확충과 저금리 융자 지원(2020년 350억 원) 등을 통해 소외지역의 공급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농어촌, 읍・면 등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도시가스 수준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LPG 배관망 확대를 지속 추진해 에너지복지 불균형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 2014년부터 ‘농어촌 마을 단위 LPG 배관망 사업’을 시작해 지속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전국 13개 군을 대상으로 ‘군 단위 LPG 배관망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와 배관망
[월간수소경제 진광성 객원기자] 정부는 내년 수소교통복합기지 시범사업의 진행을 앞두고 지난 10월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대용량 수소충전소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교통 수요가 많은 교통거점에 대용량 수소충전 시설뿐만 아니라 차량 정비·편의시설·주차장·수소 생산시설 등 부대시설을 설치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12월 중에 후보지 중 한 곳을 선정,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국비 40억 원 등을 들여 충전소를 설치하고, 향후 그린뉴딜을 비롯한 친환경 수소 교통사업의 지역 기반 시설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교통복합기지 구축사업 추진 배경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수소차·연료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 화석연료 자원 빈국에서 그린수소 산유국으로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각 부처에서는 △수소복합환승센터 구축, △수소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수소시범도시 구축, △수소생산기지 구축, △수소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다양한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