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 2019년은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경제 표준화 로드맵,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등의 후속 계획들을 마련함으로써 수소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시기였다면 지난해는 수소법 제정,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수소경제 전담기관 지정 등으로 수소경제 이행체계를 구축하는 한해였다.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2050 탄소중립의 주역으로 ‘수소경제’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체제 구축에 힘쓴 게 돋보였고 세종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이치앤파워 등의 기업들이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등 산업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액화수소와 그린수소 보급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 시작됐다. 특히 범현대가, 한화, SK, 포스코 같은 대기업들의 수소사업 진출 선언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지난해까지는 정부 정책적으로 수소경제 준비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수소경제 추진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5일 수소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수소법에 따른 ‘수소경제 기본계획 수립’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간수소경제>는 지난 2020년 수소경제 주요…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지난해 12월 2일 2021년도 예산안이 최종 통과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재난지원금과 피해 지원 예산 등이 반영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558조 원을 기록했다. 바로 이 ‘슈퍼 예산안’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그린뉴딜에 해당하는 수소사업 관련 예산이다. 예산은 정책의 바로미터다. ‘2050 탄소중립 선언’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정부는 수소경제 조기 구현에 강한 드라이를 걸고 있다. 그동안 수소 활용 부문에 예산이 집중된 점을 의식한 듯 수소생산기지, 그린수소 생산 등 생산 쪽 예산을 늘려 잡았다. 또 수소전기차 보급, 수소충전소 구축 확대를 위한 재원도 새롭게 편성했다. 2021 수소예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 9조4,367억 원보다 18%가 증가한 11조1,860억 원 규모로 확정됐다. 당초 정부안인 11조1,592억 원은 국회 심의를 거치면서 268억 원이 늘었다. 이는 코로나 위기 극복,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범정부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이중 수소 관련 예산은 지난해 1,592억 원 대비 982억 원가량 늘어난 2,574억 원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탄소 제로섬 2030’ 계획을 발표하고,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보급에 치중했던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도 나서 한국판 뉴딜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0월 27일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을 발표했다. 제주의 바람(풍력)으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다방면에 저장·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자립섬’과 ‘수소경제사회’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른 출력제한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전력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미활용전력을 수소생산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500kW에 이어 3MW 수전해 시스템 기술개발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끌어올리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실증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풍력의 잉여전기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만드는 P2G(Power to Gas) 현장인 상명풍력발전소를 찾아가는 길이다. 삼다도(三多島)인 제주에는 바람이 많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의 서쪽에 해당하는 신창-용수 해안도로, 제주의 동쪽에 해당하는 김녕-월정 해안도로를 따라 풍력발전기들이 몰려 있다. 이 두 곳은 ‘풍차해안도로’로 통한다. 차를 몰고 한림의 중산간 서로를 달리다 보면 울룩불룩한 오름들이 그 기세를 잃고 서쪽으로 완만한 능선을 그린 풍경이 눈에 든다. 바로 그 자리에 7기의 풍력발전기가 오밀조밀 솟아 있다. 상명풍력발전소는 제주의 내륙에 든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서쪽 해안인 용수와 한라산 정상 사이의 딱 중간에 위치한다. 500kW급 P2G 그린수소 생산 현장 3MW짜리 풍력발전기 7기로 구성된 상명풍력발전소는 한국중부발전에서 운영한다. 안내 표지를 보니 2016년 초에 풍력발전기의 설치를 완료했다. 이곳 현장은 정부 과제로 지필로스와 중부발전이 주축이 되어 풍력발전의 잉여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이 진행되는 곳이다. 지난 2017년 12월에 시작된 ‘풍력에너지 미활용전력을 이용한 500kW급 하이브리드 수소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전기차의 장거리 이동을 위해선 고속도로 수소충전소가 필요하다. 수소차(넥쏘 기준)는 한 번 충전하면 약 600km를 달리기 때문에 차량 통행량이 많은 거점 휴게소에 적절하게 수소충전소가 있다면 수소차의 전국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수단을 이용해 연계운송, 환승 등 교통 활동이 이루어지는 주요 교통거점에도 수소 충전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수소경제 활성화와 수소 친화형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구축은 물론 주요 교통거점에 수소 충전시설, 부대시설 등을 설치하는 ‘수소교통 복합기지 사업’에 나섰다. 또 최근에는 고속도로 운영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 천연가스 공기업 한국가스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소・LNG 복합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충전소 확산 지난 2018년 4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상・하행),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 방향) 등 3곳에 수소충전소를 개장함으로써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시대를 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경부선 안성휴게소 등 총 8개의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춘천휴게소를 비롯해 17개의 휴게소에…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국내 수소충전소는 올해 8월 말 기준 총 47기(연구용 8기 포함)가 구축됐다.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20기를 구축해 세계 최다 구축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정부는 올해 총 100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누적 310기, 2030년까지 누적 660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소충전소가 잦은 고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개소한 충전소들도 개소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장에 시달리고 있다. 수소전기차 오너들은 인터넷 카페, 앱 등을 통해 수시로 충전소 운영 상황을 체크하지 않으면 헛걸음을 할 수 있다. 특히 충전소의 잦은 고장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 충전소 중 경부선 안성휴게소(상・하행) 수소충전소의 설비 피로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성 충전소는 지난해 4월 개장해 1년 반 정도 된 곳이지만 고장 수리로 인한 일시 영업 중단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충전소가 부족한 상황인데 반해 수소전기차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충전차량이 몰리며 과부하가 발생, 고장이 잦은 것으로 보인다. 또 한 충전소가 고장 수리를 위해 영업을 중단하는 경우 인접 충전소로 몰리는 풍선효과로 인해 인접…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환경부가 수소충전소의 조속한 구축을 위해 ‘수소충전소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세종시 국가물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첫 번째 회의를 열었다. 바로 그날(9월 10일), 환경부를 찾았다. 5층 대기미래전략과 앞에는 ‘그린뉴딜 미래차충전소 현장지원팀’(이하 현장지원팀)이라는 아크릴 현판이 세로로 달려 있었다. 현장지원팀이 가동된 건 지난 8월 24일이다. 총 인원은 모두 9명이다. 안중기 수소TF팀장을 중심으로 대기미래전략과 사무관 2명, 주무관 2명,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서 파견된 전문위원 각 2명이 한 팀을 이루고 있다. 내년부터 수소충전기 증설에 보조금 지원 “현장지원팀은 주로 충전소 구축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과의 갈등이나 각종 인허가 문제 해결에 주력하게 되죠. 현재 충전소 구축이 진행 중인 모든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에 있어요. 아시다시피 그린뉴딜의 핵심 사업인 수소충전소 구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죠. 지자체나 민간사업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이 있고,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으로 보시면 됩니다.” 안중기 수소팀장은 이 말을 마치자마자 자리를 뜬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가 그동안 승용차 부문에 집중됐던 수소전기차 보급을 상용차와 대중교통으로 확산하는 데 팔을 걷어 붙였다. 그린뉴딜과 수소경제 활성화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트럭, 수소버스 등 중대형 차량은 수소승용차보다 수소 사용량이 휠씬 많다. 수소승용차 ‘넥쏘’가 통상 1회 충전시 5kg 정도의 수소를 쓰지만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약 25kg이 필요하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상 2022년 수소버스 보급 목표 2,000대는 수소승용차 18만6,000여 대와 맞먹는다. 수소버스 8대만으로도 수소충전소의 가동률(250kg/일)이 100%(10시간 운영 기준)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 일반 수소승용차 대비 50배 이상의 수소연료 소비 촉진 효과가 발생하는 셈으로 수소충전소의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수소택시도 연간 최대 10만km 정도를 달리는 만큼 수소승용차에 비해 수소 사용량이 휠씬 많을 수밖에 없다. 수소버스 등 중대형 차량과 대중교통이 확산되면 수소 사용량이 대폭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소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수소가격이 낮아지면 수소전기차 수요가 증가해 역시 규모의 경제로 인해…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현대차 전주공장에 도착한 건 오전 10시였다. 마침 공장 정문으로 7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줄을 지어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자 지난 7월 6일 스위스행 수출 배에 오르기 위해 공장을 나서던 10대의 수소트럭 사진이 떠올랐다. 이미 광양항을 통해 트럭 2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고, 3차 수출분 물량 중 7대가 도로를 달리는 주행시험에 나선 길이었다. “방금 나간 차들 보셨어요?” 현대차 전주공장 상용파이롯트실 김종해 상무가 인사차 건넨 말이다. 몇 분 전만 해도 공장 앞에 줄줄이 늘어서 있던 트럭들을 두고 한 말이다. 김종해 상무를 따라 공장 안으로 든다. 캡이 앞쪽으로 들린 수소트럭 밑에서 두 명의 작업자가 일을 하고 있다. 그 뒤로 길게 이어지는 조립 라인을 보자 실감이 난다. 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 “이 정도 라인을 갖춰야 고품질의 차량을 양산할 수 있죠. 스위스 수출 물량은 10대씩 내보내고 있어요. 좀 전에 본 차량들이 3차 수출분이고, 현재 4차 수출분을 생산하고 있죠. 올해 말까지 50대를 수출할 예정입니다.” 스위스 수출 물량은 2025년까지 1,600대가 잡혀 있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세계 에너지 전환의 중심에 ‘수소’가 있다. 20세기를 지배했던 화석 연료가 환경문제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석유 패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계기로 그 기세를 잃었다. 수소는 이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기존 에너지의 대안인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딜의 핵심으로 그 위상이 올랐다. 국내로 보면, 지난 7월 1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위원회가 출범했다. 산업부, 국토부 등 8개 부처의 장관과 산학연관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컨트롤타워가 들어선 셈이다. 여기에 수소경제 전담기관으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진흥), 한국가스공사(유통), 한국가스안전공사(안전)가 지정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는 탄력을 받게 됐다. 국외로 눈을 돌리면,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가 지난 7월 8일(현지 시간) ‘유럽 수소전략’을 발표했다. 산업·교통·건물·전력 등 여러 부문에서 탈탄소화를 지원하기 위해 ‘그린수소’의 생산을 늘리겠다는 30년짜리 중장기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750억 유로(약 102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월간수소경제>는 바로 이 시점에 ‘포스트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