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가 지난 2019년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연간 194만톤, 2040년 연간 526만 톤의 수소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러한 전망에 따라 부생수소, 추출수소, 수전해 수소, 해외생산 등 다양한 공급방식으로 수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확대를 위해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수소의 공급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내 그린수소 생산능력과 기술적 한계, 부생수소 공급 여력, 추출수소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을 감안하면 2030년부터는 해외에서 재생에너지, 갈탄 등을 활용해 생산된 그린수소를 국내로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30년 이후 국내 수소 수요의 최소 10~50%의 그린수소를 해외로부터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2030년 이후 해외생산 수소를 활용하기 위해 수소 액화·액상기술, 수소 운반선, 액화플랜트 등 관련 인프라·기술개발 등을 통해 해외생산 수소 인수기지 건설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암모니아 수소 저장・운송기술 ‘주목’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기…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대전에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 본원을 찾은 길이다. 운동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기숙사동을 지나면 수소연구단 실험실이 나온다. 원내 지도상에는 ‘실내기후실험동’으로 표시된 곳이다. 반쯤 열린 커다란 철문을 지나 안으로 든다. 암모니아가 든 봄베 8개를 가스공급시스템에 체결하느라 아침부터 분주하다. 딱 5개월 만이다. 2020년 8월호 연속기획 코너에 ‘수소 충전을 위한 암모니아 분해 수소생산 시스템’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는 본 과제의 주관사인 CES를 찾아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이날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인증 검사를 앞두고 CES의 직원들도 현장에 내려와 있었다. 암모니아를 분해해서 수소전기차 충전에 적합한 99.97%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은 이제 완전체가 됐다. 루테늄 촉매를 활용한 암모니아 분해장치 ‘암모니아 분해 수소생산·정제 시스템’ 개발은 정부 과제로 지난 2018년 6월에 시작됐다. 말 그대로 암모니아를 분해해 20N㎥/h(시간당 약 1.8kg)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여기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2021년 5월까지 시간당 300N㎥급 수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자체장이나 지역 국회의원들 공약의 단골 메뉴는 ‘도시가스 공급’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주민들의 도시가스 공급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도시가스 소외지역 주민들은 도시지역 주민들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취사・난방 연료비 지출액은 약 2배에 달하고 있어 지역 간 에너지복지 불균형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산업부는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대한 보급확대를 위해 가스공사 주배관 확충과 저금리 융자 지원(2020년 350억 원) 등을 통해 소외지역의 공급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농어촌, 읍・면 등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도시가스 수준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LPG 배관망 확대를 지속 추진해 에너지복지 불균형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 2014년부터 ‘농어촌 마을 단위 LPG 배관망 사업’을 시작해 지속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전국 13개 군을 대상으로 ‘군 단위 LPG 배관망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와 배관망
[월간수소경제 진광성 객원기자] 정부는 내년 수소교통복합기지 시범사업의 진행을 앞두고 지난 10월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대용량 수소충전소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교통 수요가 많은 교통거점에 대용량 수소충전 시설뿐만 아니라 차량 정비·편의시설·주차장·수소 생산시설 등 부대시설을 설치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12월 중에 후보지 중 한 곳을 선정,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국비 40억 원 등을 들여 충전소를 설치하고, 향후 그린뉴딜을 비롯한 친환경 수소 교통사업의 지역 기반 시설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교통복합기지 구축사업 추진 배경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수소차·연료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 화석연료 자원 빈국에서 그린수소 산유국으로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각 부처에서는 △수소복합환승센터 구축, △수소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수소시범도시 구축, △수소생산기지 구축, △수소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다양한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수소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선 수소충전소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수소 승용차에 이어 수소를 대량 사용하는 수소 상용차가 내년부터 본격 보급됨에 따라 수소충전소 구축이 더욱 시급해졌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가 수소충전 인프라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특수목적법인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상용차 중심의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 : 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이다. 지난 10월 15일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들이 모여 코하이젠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으로 참여사를 확정해 내년 2월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코하이젠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하이넷과 다른 점이다. 하이넷은 한국가스공사가 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하이넷에는 민간 기업들만 출자했지만 코하이젠에는 민간 기업들뿐만 아니라 금융권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가장 큰 비중으로 출자에 참여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지자체들이 참여하는 점도…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투자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는 말이 나돈다. 뉴욕의 한 칼럼니스트는 기원전(BC)과 기원후(AD)란 말을 재치 있게 틀어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나누기도 했다. 그러니까 올해가 ‘AC 원년’이란 뜻이다. 1년 전만 해도 리츠나 배당주 투자 등이 인기를 끌었고, ETF도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걸 추천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는 언택트 산업이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자본시장이 선별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요즘은 이삼십 대 젊은 세대도 주식에 관심이 많다. 월급만으로 내 집 마련은 어려우니, 주식으로라도 돈을 크게 불려보겠다는 것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란 말이 유행이고, 국내파와 유학파를 나누듯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란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뉴딜펀드의 탄생은 이런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판 뉴딜펀드의 시작 지난 7월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시작된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디지털’과 ‘그린’ 산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 등을 주력사로 하는 현대차그룹이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등의 현대중공업 그룹사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12월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한 바 있다.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 등에 총 7조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타 완성차,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 분야와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 분야에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수소의 생산과 유통 분야에서도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 핵심축인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테슬라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4년 6월에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수소연료전지(fuel cell)는 바보 전지(fool cell)”라고 말했다. 바로 그해에 니콜라는 창업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렀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 어떻게 거짓말의 홍수를 활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OEM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나’라는 장문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열흘 만에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니콜라는 내 핏속에 있고 영원히 그럴 것이지만 초점은 회사이지 내가 아니다.” 밀턴은 이런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남기고 십자포화의 과녁에서 몸을 피했다. “니콜라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허풍” 힌덴버그 이전에도 경고음은 있었다. 지난 6월,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블룸버그통신이 나섰다. 익명의 전문가 말을 인용해 “니콜라는 지난 2016년 12월 니콜라 원 공개 행사에서 연료전지도 없는 트럭 외관에 ‘온실가스 배출 제로 수소연료 차량’이라고 새겨 과장 광고를 했다”고 폭로했다. 기어도 모터도 없는 빈껍데기 트럭으로 사람들을 현혹했다는 것이다.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을 덮었다. 니콜라는 이런 비판이 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가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지난 1977년 8월에 설립돼 에너지기술 개발, 에너지기술 보급 확산 및 중소기업 육성, 에너지기술 정책 수립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에너지연은 ‘에너지기술로 행복사회를 열어가는 KIER’이라는 비전으로 △기후위기 대응(2050 탄소 중립) △고효율 저탄소 사회 구축 △에너지전환(3020/4035) △수소경제사회 실현이라는 4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연은 수요기업에 개발 기술을 이전해 이의 보급 확산과 기업의 사업화를 꾀하는 기술이전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술이전이란 기술의 양도, 실시권 허락, 기술지도, 공동연구, 합작투자 또는 인수·합병 등의 방법을 통해 기술보유자(당해 기술을 처분할 권한이 있는 자를 포함)로부터 그 외의 자에게 이전되는 것을 말한다. 즉 에너지연이 개발・보유한 연구성과를 활용하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지난 7월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범부처 수소 기술개발 사업 기획 대국민 공청회’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특허청 등 정부를 대표하는 6개 부처가 참여하는 ‘수소 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미진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청회 자리였다. 이번 공청회는 유튜브 생중계로도 함께 진행됐다. 이 사업의 정확한 명칭은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으로 △수소에너지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 △전주기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수소에너지 기반 에너지 전환 달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국가 R&D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9년간으로, 총 사업비 2조7,4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R&D라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중점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세부과제를 세 가지로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1세부는 국내 수소생산·공급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 2세부는 해외 수소공급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CO2-free 그린수소 도입), 3세부는 수소도시 인프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