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현 SK㈜ 사장(왼쪽)과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가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투자전문회사 SK㈜(대표 장동현)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Monolith)社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청록수소·고체탄소 시장 진출에 나선다.

SK(주)는 장동현 사장과 모놀리스社 로브 핸슨(Rob Hanson) CEO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SK에 따르면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등과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州)에 위치한 모놀리스는 2012년 설립되었으며,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6월 네브라스카 주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한 바 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놀리스는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청록수소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모놀리스는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타이어의 주성분인 카본블랙(Carbon Black), 제철용 코크스,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 등으로 가공이 가능한 친환경 고체탄소도 생산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탈 탄소를 추진 중인 글로벌 타이어업계,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체탄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높은 시장 성장과 수익이 기대된다.

SK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모놀리스의 독보적 기술 경쟁력과 자사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국내시장 사업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에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국내 합작법인 설립 논의와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로 현재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주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전문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따라 글로벌 흑연계 음극재 시장은 지난해 13조 원에서 2026년 1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지난 6월 리딩투자자로 참여해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최대의 발전∙신재생에너지 기업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모놀리스의 사업성과 경쟁력이 입증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동현 SK 사장은 “SK와 모놀리스는 수소 사업 공동 파트너로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록수소를 SK의 수소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탄소 제로 고체탄소 사업 개발도 공동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도 “글로벌 수준으로 청정 수소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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