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수출에 앞서 실증 운전을 위해 체코의 최대 국영인증기관인 SZU에 설치된 에스퓨얼셀의 5kW급 건물용 연료전지 시스템.(사진=에스퓨얼셀)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기업 에스퓨얼셀(대표 전희권)이 국내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최초로 유럽 진출에 나선다.

12일 에스퓨얼셀에 따르면 이번 유럽 진출은 5kW급 건물용 연료전지의 유럽 현지 적용 기술개발 국책 과제사업의 일환으로, 체코 브르노에 위치한 SZU(Strojírenský zkušební ústav, s.p.)에서 유럽 현지 적용을 위한 1만 시간 실증 운전을 진행한다.

실증 대상 제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가동 중인 ‘Ecogener NG5K’ 모델이다. 총 2대의 제품을 동일한 환경에서 운전하며, 체코 현지 엔지니어들과 협업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SZU는 체코 최대의 국영인증기관으로, 경영시스템·제품 인증 등 13개의 유럽연합 지침에 대한 평가와 인증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실증은 본격적인 유럽 수출에 앞서 국내와는 다른 유럽 현지의 조건에서 국내 상용 중인 건물용 연료전지의 기대 수명 측정, 성능 평가, 개선사항 점검 등을 목적으로 한다.

에스퓨얼셀 관계자는 “건물용 연료전지의 가동에 있어 국내와 유럽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도시가스의 조성, 전력 계통의 품질, 상수도의 수질”이라며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해 제품 가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현지 실증을 통해 개선해 최종적으로 실증 기간에 유럽에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시작된 실증은 2023년 10월까지 2년간 진행된다. 해당 기간에 제품의 CE 인증 획득을 병행할 예정이다.

에스퓨얼셀은 체코를 시작으로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의 실증을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실증을 통해 유럽 현지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2024년부터 유럽 시장에 본격 수출한다는 목표다. 

유럽의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에서는 국내와 유사하게 국가 차원의 지원사업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5년간 진행된 유럽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실증사업인 ‘에너필드(ene.field)’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주요 10개국에 1,000대 이상의 연료전지 시스템이 설치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PACE’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주요 11개국에 2,500대 이상의 고정형 연료전지(건물·가정용) 시스템을 설치해 2022년까지 대규모 실증을 진행 중이다.

유럽의 기대되는 시장은 상업용 건물이다. 상업용 건물 중에서도 유럽의 아파트는 저층이 상가로 이용돼 상업용 건물로 분류된다. 유럽 전체 상업용 건물의 55%가 아파트이다. 아파트별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이 가능한 수요처는 약 1,200만 채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030년 유럽의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의 규모는 약 120GW로 예상된다.

에스퓨얼셀은 유럽의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2030년까지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30년 유럽 시장의 약 10%에 해당한다.

에스퓨얼셀의 관계자는 “유럽의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은 아직 시작단계이고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이번 체코 실증을 시작으로 유럽의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을 먼저 개척해 이 시장의 선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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