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가 이베코와 함께 지은 독일 울름의 트럭 조립공장.(사진=블룸버그)

[월간수소경제 편집부] 이베코(Iveco)가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트럭 제조사인 니콜라와 협업할 독일 울름 공장을 공개하고 순수 전기트럭 양산 계획을 밝혔다.

지난 9월 15일 양사는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울름 공장을 공개했다. 울름 공장은 대지면적 5만㎡,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연간 1,000대(1교대당)의 대형트럭을 제작할 수 있다. 

양사는 이 조립공장을 구축하는 데 4,000만 유로(약 552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울름 공장은 올해부터 소규모로 대형 전기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북미를 시작으로 전기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순수 전기트럭(BEV) 외 수소전기트럭(FCEV)은 2023년부터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양사는 전기트럭인 트레(Tre) BEV, 수소전기트럭인 트레 FCEV의 제원도 공개했다. 두 차는 이베코의 대형 트랙터 라인업인 S-웨이의 차체를 기반으로 한다. 

트레 BEV는 753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장 560km를 주행할 수 있다. 350kW 급속충전 시 2시간 만에 완충할 수 있으며, 모터의 출력은 최고 645마력을 발휘한다.

▲ 독일 울름의 이베코 테스트 트랙에 있는 니콜라 '트레' 순수 전기트럭.(사진=블룸버그)

트레 BEV와 모터를 공유하는 트레 FCEV는 수소 1회 충전 시 8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장거리 운행용인 투(Two) FCEV는 운행 중 휴식을 위한 슬리퍼 캡을 채택하며 1,440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이날 이베코와 니콜라는 공장 개소식과 함께 독일 함부르크항만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유럽 최대 규모인 독일 함부르크 항구에 최대 25대의 전기트럭을 납품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다국적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의 상용차 부문인 이베코는 지난해 공매도 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 이후 관계를 정리한 GM과 달리 니콜라의 파트너로 꾸준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폭로 사건을 계기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났고, 이후에도 증권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그 영향으로 니콜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하락하며 10달러를 밑돌고 있다.

니콜라가 운전자 대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차량 제어, 트레의 4.5톤 배터리 팩 설계와 관련된 독점 기술을 처리하고 있지만, 전기트럭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모델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이 75kWh다. 트레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모델3의 10배에 이르는 만큼 차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 배터리 확보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야 한다. 테슬라가 세미트럭의 출시를 미룬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배터리 무게에 따른 연비 저하, 전기충전 시간 등 운영상의 단점들이 실증 테스트에서 드러날 우려가 있다. 

니콜라의 전동화 기술이 이베코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9월 초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로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자체 수소기술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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