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2016년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됨에 따라 현 정부는 원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최근 탄소중립과 관련해 원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른 발전원보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1kwh당 원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9g으로 석탄(1,000g)과 천연가스(450g)보다 훨씬 낮다.

특히 원자력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원자력 이용 수소생산기술을 취재한 결과 국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원자력수소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0년대 초반에 수소생산용 소형 고온가스로 연구개발을 시작해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실험실 규모지만 8시간 연속운전을 통해 수소생산도 확인했다. 

원자로는 경수로, 고온가스로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750℃ 이상의 고온 열을 생산하는 고온가스로가 수소생산에 최적화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대형원전 시장이 정체되는 대신 초기 투자비용이 낮고 증설이 용이한 소형모듈원전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러시아 등 원전 설계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이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다용도 소형 경수로인 SMART 원자로를 개발했다.

SMR이 대형원전보다 1,000배 이상 안전하고 수소생산도 가능하니 그린수소 생산에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확보한 SMR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도 SMR을 활용한 수소생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가 2019년 10월에 발표한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에 미래형 수전해 수소생산기술로 ‘고온 수전해’와 함께 ‘초고온가스로 시험로’ 기술개발이 반영되어 있다니 다행이다. 2030년 이후 원자력수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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