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로드맵.(그림=현대중공업그룹)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각 계열사의 인프라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미래 친환경 시장을 이끌 조선해양·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5일 온라인으로 기업 설명회를 열고 그룹 미래 성장계획 가운데 하나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룹 역량을 결집한 이번 로드맵은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정유업체에서 친환경 에너지사업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는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로드맵의 주요 성장 축이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운송과 함께 생산·공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토대로 해상 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한다.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수소운반선을 개발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도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를 추진 동력으로 사용하는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은 기존 내연기관 선박보다 에너지 효율이 40% 이상 높을뿐더러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이날 “국제해사기구(IMO), 유럽연합 등에서 2050년 무탄소 정책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 수소연료전지, 이차전지 등을 추진 동력으로 삼는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며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개발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암모니아 추진선의 경우 대형 상선 기준으로 이르면 2024년에 마케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권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그룹이 가진 첨단 기술력과 인프라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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