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니콜라가 최근 수소트럭 2종의 출시 일정을 새롭게 공개했다. 수소트럭 ‘트레 캡오버(Tre Cabover)’와 ‘투 슬리퍼(Two Sleeper)’로 각각 최대 주행거리를 805km, 1,450km로 잡고 있다. 출시 일정을 보면 트레는 2023년 하반기, 투는 2024년으로 잡혀 있다.

니콜라는 현재 트레 전기트럭을 개발 중이다. 니콜라가 독일 울름에 있는 이베코의 공장과 협업해서 만든 시제품 전기트럭에는 720kWh의 배터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니콜라는 1회 충전으로 300마일(483km)을 달리는 트레 전기트럭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 모델3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이 75kWh다. 단순 계산으로도 10배나 많다. 니콜라는 과연 적당한 가격에 전기트럭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까?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7년에 전기트럭 세미의 생산 계획을 공개했지만, 올해도 양산을 확정짓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가 세미트럭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생산 증가는 아주 어렵다. 우리가 신제품, 예를 들어 테슬라 세미의 생산을 가속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배터리 셀이 없기 때문이다.”

수소차 부품 값의 40%를 연료전지시스템이 차지한다면, 전기차 부품 값의 40%는 배터리가 차지한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출시에 혈안이 되어 있다. 차량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품귀 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이러니 테슬라는 세미트럭 출시 전에 배터리 공장부터 지어야 한다. 

다시 니콜라로 돌아가보자. 트레와 투의 사양을 보면, 액체수소를 연료로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임러트럭이 지난해 제안한 수소트럭 콘셉트카 GenH2도 액체수소를 연료로 1,000km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트럭은 2025년 이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차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계속 주시해야 한다. 전기차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의 추격세도 무섭다. 이런 노파심을 제쳐두고라도, 일단 상용차 쪽은 수소가 대세다. 긴 충전시간이나 무게에 대한 고민을 떠나 배터리 셀 자체가 부족하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트럭 개발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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