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태백 장성농공단지에 있는 그린사이언스란 업체를 찾았다. 마이크로웨이브(전자파)를 이용한 플라스마 토치로 가스화발전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 곳이다. 인근 철암에 건설 중인 3MW 발전소가 오는 3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철암 플라스마 가스화발전소는 나무를 가공할 때 버려지는 수피를 갈아서 연료로 쓴다. 바이오매스라 REC 적용을 받는다. 그래서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수소는 ‘그린수소’에 든다. 2MW는 지멘스사의 가스엔진으로 전기를 생산해 팔고, 1MW에 해당하는 양은 발전에 쓰는 합성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판매한다. 그 양을 하루 600kg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비싸다.’ 이 말도 플라스마 신기술 앞에서는 편견에 불과하다. 플라스마 토치를 활용한 수소추출기를 쓰면 기존 메탄(천연가스) 개질 수소추출기와 비교해서 제조원가에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수소 1kg당 200원 정도가 싸다.

플라스마 기술을 활용하면 3,000℃의 고온에서 개질이 이루어져 유해물질이나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LNG, LPG 외에도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 무연탄, 하수 오니(슬러지) 등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오는 7월부터 수소를 생산할 예정인데, 강원도에서 kg당 얼마에 사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국내에 그린수소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거든요. 이런 기준 같은 것이 빨리 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다. 7월 이전에는 그린수소 가격을 정했으면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올해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에서 추출한 그린수소를 공급하는 수소충전소가 충북 충주에 문을 연다. 여기도 정식 개장이 7월이다.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한 뒤 99.99% 이상의 고순도로 정제해서 충전소에 공급한다. 그 양을 하루 500kg으로 잡고 있다. 

상용급 수전해 시설이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전에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설비가 충분히 깔려 미활용전력을 값싸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오가스 추출이든 플라스마 개질이든, 환경을 위한 청정에너지 기술들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맛보기로나마 그린수소를 접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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