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8일 ‘제1차 한-러 수소 협력 세미나’가 화상으로 개최됐다.(사진=산업부)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수소경제 분야 협력 사업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지난 10월 28일 러시아 알렉산드르 모로조프 산업통상부 차관과 ‘제1차 한-러 수소 협력 세미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이날 양국은 수소 생산 잠재력이 무궁한 러시아 최대 가스 생산기업 가즈프롬과 최대 원자력 기업 로사톰, 수소 활용 관련 선진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현대차와 효성중공업이 참가한 가운데 수소 모빌리티, 수소충전소 및 인프라, 수소생산·공급 협력 등 양국 간 수소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모스크바 수소차 공유서비스 추진

양국은 지난 7월 2일‘한-러 산업협력위 수석대표 회의’를 개최하고, 모스크바 시내 수소전기차 공유서비스 협력을 포함해 양국 간 수소경제 분야 협력을 새롭게 창출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그 시작점으로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기영 통상차관보는 “러시아 수소에너지 개발 로드맵은 올해 7월 발표한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과 지향하는 바가 같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경제성 있는 수소생산이 가능한 러시아와 수소 활용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간의 협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이 보유한 서로 다른 장점과 경험을 결합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 언급하며, 한-러 산업협력위 등 정부 간 협력 채널 개최를 통해 수소산업 분야의 성과사업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산업부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과 함께 양국 수소경제 분야 비즈니스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소 협력 세미나 정례 개최 등 협력 채널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모로조프 차관은 모스크바 시내 수소차 공유서비스 추진을 위해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향후 가즈프롬, 로사톰과 한국 기업 간 수소 공급·활용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길 희망했다.  

수소생산 잠재력 큰 러시아
주러시아대사관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올해 10월 노바텍, 가즈프롬, 로사톰 중심의 2024년까지의 러시아 수소에너지 발전 로드맵을 승인했다.

올해 6월 승인한 ‘2035 러시아 에너지전략’에는 2024년까지 수소 20만 톤, 2035년까지 200만 톤 수출 목표가 담겼다. 현재 러시아의 총 수소생산량은 약 500만 톤으로 세계 수소생산량 7,200만 톤의 약 7%를 차지한다.

러시아 최대 LNG 생산 민간기업인 노바텍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로(gas to gas)’ 전략을 마련했다.

경제성·기술 등을 고려해 천연가스 개질 수소(블루수소) 생산을 검토 중이며, 기존 LNG 수출 경험으로 러시아에서 수소생산·수출에 가장 준비가 잘 된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바텍은 유럽·아시아 수출을 염두에 두고 야말 LNG 플랜트에서 수소생산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다. 향후 발틱 소재 LNG 플랜트에서 생산한 수소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미 스페인 Repsol社와 수소 수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바텍은 북극지역(LNG 생산 중인 야말 및 기단반도 외에도 무르만스크·캄차트카도 고려 중)의 풍부한 바람을 이용하는 대규모 풍력발전 시설 건설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생산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노바텍은 LNG-수소 혼합 연료를 가스터빈 발전 연료로 사용해 탄소배출 감축을 추진 중이다. 자사 LNG 플랜트(야말 및 북극 LNG-2)에 수소를 최대 50%까지 활용할 수 있는 미국 Baker Hughes社의 가스터빈을 설치했다.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은 ‘부차적인 에너지 운반체로서의 수소’ 전략을 마련했다.

가즈프롬의 연간 수소생산량은 35만 톤으로, 주로 암모니아·메탄·모터 연료 제조를 위해 수소를 사용하고 있다.

가즈프롬은 사업 다각화와 가스사용 효율 제고 차원에서 수소사업을 검토 중으로, 제조·운송 분야에서의 자체 기술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천연가스를 통한 수소 생산 방식 중 메탄 열분해를 통한 방식을 중점적으로 검토·추진 중이다.

가즈프롬은 제철소, 발전설비 등 대규모 수소 수요자 인근에서 가스관을 통해 운송한 천연가스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 원자력공사인 로사톰은 ‘Nuclear Perspective’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는 수소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2~3년 내 1.5MW, 5~7년 내 4MW, 2030년까지 500MW 수전해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1MW 원전 발전설비에서 연간 158톤의 수소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로사톰 측의 설명이다.

로사톰은 지난 2019년 사할린주 정부, 러시아철도공사(RZD), Transmashholdings社와 사할린섬 수소열차 프로젝트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현재 타당성 조사 마지막 단계에 있다.

로사톰은 오는 2021년 일본 Kawasaki社와 러시아산 수소의 일본 수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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