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축조해 만든, 서울의 2/3에 달하는 광활한 땅 ‘새만금’이 그린수소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사진=새만금개발공사)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 1989년 11월 새만금종합개발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1991년 11월에 착공한 새만금 개발사업은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를 축조해 간척토지(291㎢)와 호수(118㎢)를 조성하고, 방조제 외부 고군산군도 3.3㎢와 신항만 4.4㎢ 등을 개발해 경제와 산업, 관광을 아우르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책사업이다. 

새만금에는 총사업비 약 6조6,000억 원이 투입되어 태양광을 중심으로 총 3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새만금은 광활한 간척지로서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지역 일조량은 3.61kWh/㎡·day로 국내 일조량 평균(3.48)보다 약 3.7% 높다. 대규모 발전용량에 대한 계통연계(345kv)도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8년 9월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으로 사업 추동력도 확보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새만금에서 가시적으로 추진되는 첫 사업으로 새만금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물론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지난 2018년 9월에 설립된 새만금개발공사 사옥 전경.(사진=새만금개발공사)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스타트’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는 2018년 10월 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시장창출을 위해 새만금 내측에 세계최대 규모인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군산 인근 해역에 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제조산업단지를 건설해 물류공급을 위한 해상풍력 배후 항만 구축, 제조기업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연구인프라 구축, 기술사업화, 인력양성을 지원해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의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사업지 중 소음, 고도제한 등이 있는 공항 인접 지역과 개발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6개 지구)을 대상으로 태양광 중심의 3GW급(태양광 2.8GW, 풍력 0.1GW, 연료전지 0.1GW)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육상태양광(0.3GW) 발전사업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1구역과 3구역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구역: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3구역: 중부발전 컨소시엄)을 완료한 상태다. 

▲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 사업 조감도.(사진=새만금개발공사)

새만금 태양광 2.8GW 중 2.1GW는 수상태양광으로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의 핵심이다. 2.1GW 수상태양광은 2019년 7월 19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역대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 중 세계 최대 규모이며, 약 4조6,000억 원(민간자본)이 투자될 예정이다.

새만금개발공사·발전공기업·민간기업 등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22년 4월 1.2GW, 2단계로 2025년 0.9GW를 각각 준공한다는 목표다. 올해 2월 수상태양광 투자유치형 발전사업 모델이 확정되면서부터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새만금은 지난 2019년 11월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제18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되어 기술개발·실증·인력양성·사업화 등 전주기 지원을 받게 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는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수상태양광 종합평가센터,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해상풍력 핵심부품 성능평가센터, 융합시험인증평가센터, 인력양성센터 등의 연구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새만금은 2019년 6월 산업부 공모 수상태양광 종합평가센터 구축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6월 착공했다.  

또 6월에는 전북도가 신청한 새만금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구축사업’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3,120억 원(국비 1,620, 전북도 170, 군산시 170, 민자 1,160)을 투입해 종합실증단지 구축(4만9,600㎡), 실증센터(7,760㎡, 4층) 및 신재생에너지 실증설비 구축, 통합실증 R&D(18개 과제)를 추진하는 사업으로, 20MW급 수상태양광 기반의 마이크로 그리드 및 수소 네트워크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새만금에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가 구축되면 매년 산업부 에너지기술개발 신규 실증과제 중 대부분 사업이 새만금 실증단지에서 추진되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와 연계해 산학연 집적화를 통한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새만금에는 스마트그린산단 조성도 추진된다.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을 실현하고,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화를 높여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산업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다.

▲ 새만금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그린산단으로 개발될 예정이다.(사진=새만금개발공사)

그린수소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이용 기술을 대규모로 실증하는 단지를 조성해 실증성과를 바탕으로 새만금 산단 중 일부(4㎢ 내외, 산업단지 5・6공구)를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으로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새만금 그린산단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계획은 지난 7월 1일 열린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 심의안건에서 의결된 사항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연간 1만4,000톤의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는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는 지난해 12월 산업부의 수소융복합단지 실증사업 예타조사 연구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예비타당성조사 연구를 2021년 5월까지 완료하고,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산업단지 5공구 일원에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전해 설비 집적화와 상용화 기반 구축으로 국내 최초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사업비는 1,500~5,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예타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 새만금개발공사는 지난 1월 공사 앞마당에 육상태양광 발전사업에 사용할 제품 선정에 활용하기 위한 2.4kW급 태양광발전시스템 테스트베드를 설치했다.(사진=새만금개발공사)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월 군산시, 한국전력공사, 한화솔루션 등 22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공기관・공기업으로는 전북테크노파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새만금개발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중부발전 등 8개 기관이 참여했다.

민간기업으로는 KT, 한화솔루션, 효성중공업, 그리드위즈, 에스첨단소재, 이엠솔루션, 수소에너젠, 엘켐텍, 수경화학, 지필로스, 라이트브릿지 등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김현숙 새만금청장은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가 새만금을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관련 부처와 협력해 정책적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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