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월 10일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폭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니콜라는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수소트럭과 수소충전소 등의 수소 인프라 사업을 통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니콜라의 행보는 글로벌 수소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고, 국내 대기업 한화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니콜라 주식에 투자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기자는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진실일지 거짓일지 보다는 수소전기차를 직접 개발해 양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직접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수소 승용차 넥쏘에 이어 수소전기트럭도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수출도 개시했다. 수소 분야에서 아직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이지만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며 미래 수소경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관련 주식이 크게 뛰었다. 바이오주의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신산업을 개척해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꾸준한 판매 실적과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출시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니콜라의 사태를 보면서 현대차와 셀트리온이 떠올랐다. 니콜라처럼 기술이 없어도 창업자의 확고한 의지와 환상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세계 유수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사업적 수완도 필요하겠지만,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적자든 흑자든 실적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준비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업의 기본은 기술과 제품, 그리고 실적이라는 생각이다.    

니콜라 사태로 인해 현대차와 국내 수소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찾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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