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9월은 니콜라가 다했다. 지난 9월 10일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가 공개된 후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물론 나쁜 쪽으로.

나스닥에 주식이 상장된 뒤로 유난히 언론에 얼굴을 자주 비추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일요일 밤에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시장은 이를 힌덴버그 리서치가 제기한 사기 논란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로 받아들였고, 월요일 주가는 20% 가까이 주저앉았다.

“니콜라란 회사 어때?” 

누가 이렇게 물으면 이렇게 대답했다. “페이퍼 컴퍼니야.”

전부터 그랬다. 그도 그럴 것이 실물이 없었다. 니콜라 원, 투, 쓰리… 죄다 이미지였다. 아니, 니콜라 원은 실재했다. 연료전지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언덕에서 그 큰 차를 굴릴 줄은 몰랐다. 니콜라 원은 중력과 바람으로 달리는 세계 최초의 헤비트럭이었던 걸까?

월가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밸류액트(ValuAct)의 창업자 제프리 웁벤은 ‘인클루시브 캐피탈 파트너스’를 세워 니콜라에 초기 투자했다. 그는 줄곧 지분 12%를 보유하다 지난 8월에 대량 처분해 수익을 실현했다. 미국의 금속제조업체인 워싱턴은 7월과 8월에 모두 처분했고,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던 보쉬도 주식을 팔았다는 소문이 들린다. 

제프리 웁벤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밀턴이 준비되기 전에 일찍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면서 “시장에서 니콜라의 과거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고 있는데, 니콜라는 장기적인 수소 공급 업체 성장 목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째 한화가 들으면 섭섭할 말이다. 

니콜라는 수소전기트럭 제조사가 아니라 SPG 같은 수소 유통사나 하이넷 같은 수소충전소 운영사가 되고 싶었던 걸까? 

“니콜라는 과연 뭘까?”

여기에 대한 답은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찾아줄 거다. 

터질 일은 언젠가 터진다. 밀턴은 준비가 덜된 사람이니 이 사달이 일찍 난 것도 나쁘지 않다. 그나저나 GM은 니콜라 배저를 정말 시장에 내놓게 될까? 나는 이 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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