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자동차에서 개발한 수소전기차 Maxus FCV80(사진=SAIC)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중국이 전기차에 이어 수소전기차(FCEV)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수소전기차 개발‧보급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 2일 발표한 ‘중국의 수소차 개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다수의 완성차업체, 공과대학, 연구소 등 산학연이 FCEV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2030년 수소차 100만 대 보급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중국은 그동안 전기차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내구성이 필요한 트럭·버스 등 상용 FCEV의 개발과 보급에 주력해왔다.

중국 정부의 ‘수소 굴기’는 현재진행형이다. 2016년 ‘수소전기차 보급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0년 5천 대(실증단계), 2025년 5만 대(확산단계), 2030년 100만 대 공급(대규모 운용)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차량 판매가격 목표도 정했다. 2020년까지 상용차는 250만 위안(4억2,500만 원), 승용차는 30만 위안(5,100만 원), 2025년에는 상용차 100만 위안(1억7,000만 원), 승용차 20만 위안(3,400만 원)으로 잡아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

판매 확대를 위한 구매보조금 지원도 활발하다. 승용 FCEV의 경우 연료전지 시스템 출력에 따라 최대 20만 위안이 지원되고, 중대형버스는 대당 50만 위안(8,500만 원)이 지원된다. 또 인프라에 해당하는 수소충전소도 2030년까지 1,000개 소를 세울 계획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상하이자동차(SAIC), 둥펑, 제일자동차(FAW) 그룹, 장안, 광저우자동차(GAC) 등 10여 개 업체는 수소전기차 개발‧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우한이공대, 칭화대, 상하이 동제대 등에서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다수의 수소차 관련 연구소를 설립해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승용 FCEV를 시험 운행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수소차 핵심기술의 개발을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고, 이 과정에 일본 도요타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요타는 2017년 중국에서 수소전기차 생산을 결정하고 자사의 미라이로 3년간 시험을 마쳤으며, 수소버스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스택도 공급하고 있다. 향후 중국합작사인 FAW와 GAC를 통해 자사의 FCE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한국 업체들이 수소전기차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중국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도요타에게 중국 FCEV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시장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수소전기차 개발‧보급정책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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