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한국일보 조재우 선임기자의 3월 7일자 ‘이코노칵테일’ 기사를 다시 본다. 현대자동차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의 꽤 흥미로운 인터뷰를 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내가 원할 때 나오지 않는다. 일단 밤이 되면 태양광은 나오지 않는다. 바람도 우리가 원할 때 불지 않는다. 전기를 저장해 나중에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중략) 겨울에는 신재생이 잘 안 나온다. 유목민들이 겨울에는 소와 양, 말의 젖이 잘 나오지 않으니 여름에 생산한 젖을 치즈로 바꾸는 것이다. 치즈는 저장하기도 쉽고 상하지 않고 오래 두어도 되고 운반도 편하다. 우유가 전기라면 치즈가 수소다.”

수소를 에너지의 저장 관점에서 쉽게 풀었다.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만든 신재생에너지를 큰 손실 없이 저장해서 사고 파는 에너지로 수소만 한 게 없다는 뜻이다. 

우유가 전기라면 치즈가 수소다. 이 말에 꽂혀서(?) 치즈의 종류를 죽 찾아본다. 리코타나 모짜렐라 같은 생치즈도 있고, 겉에 하얀 흰 곰팡이가 핀 까망베르나 브리치즈도 있다. 유청이 빠지면서 수분이 날아가 단단하게 굳은 고다치즈도 있고, 푸른곰팡이가 대리석 무늬처럼 박힌 블루치즈도 있다. 

수소의 저장법도 치즈의 종류만큼 다양하다. 액상유기수소운반체(LOHC)나 암모니아에 저장하기도 하고 금속에 저장하기도 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연료전지연구단은 이런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수소 하면 수소전기차나 연료전지에만 관심을 두지, 이런 원천기술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건 아직 수소가 치즈만큼 대중화되지 않아서 그렇다. 치즈 하면 모짜렐라 같은 생치즈만 겨우 떠올리는 정도다. 

시간과 품을 들여 우유를 치즈로 만드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수소도 그렇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 호주,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수소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수소’의 펭수 같은 매력에 퐁당 빠져보자. 

아, 제목에 인용한 ‘바다가 육지라면’은 조미미 씨의 옛 트로트에서 따왔다. “바다가 육지라면 배 떠난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을 것을….” 뭐, 이런 아련한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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