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전미주지사협회 의장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수소전기차 '넥쏘'의 공기정화 시연을 지켜본 뒤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거침이 없다. 지난달 초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 참석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겨울 회의’의 공식 연회에 참석, 미국의 주지사들과 미래 수소사회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9일 밝혔다.

전미주지사협회 회의는 미국 50개 주 주지사들과 5개 자치령 수반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주 정부의 협력 사안과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두 번 열리는데, 올겨울 회의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렸다.

특히 8일 회의 후에 열린 연회는 래리 호건 전미주지사협회 의장(메릴랜드 주지사)의 제안으로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처음 열렸다. 현대차그룹은 행사장에 수소전기차 넥쏘를 마련, 오염된 공기가 깨끗하게 변하는 3단계 공기정화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주지사들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같은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CES 2020에서 미국의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UAM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앱티브와 40억 달러(약 4조7,570억 원) 규모로 자율주행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계획도 내놨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로, 현대차그룹은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미국의 엔진 및 발전기 기업 커민스(Cummins)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과 물류 수송이 많은 미국에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수소전기차량으로 바꾸면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어 현지에서도 관심이 많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커민스에 제공하면, 커민스가 자사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부품 기술 등을 추가 적용한 뒤 이를 북미 지역 시내버스, 스쿨버스 제작사, 트럭 제조사 등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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