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니라 삼한사미(微)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가 생겨났다. 북쪽의 찬바람이 물러나면 먼지를 포함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공기가 탁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생겨난 말일게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영향으로 발생하지만 결국 탄소경제에 따른 폐해이다. 특히 도심의 미세먼지는 화석연료를 기반한 내연기관 차량의 배기가스(배출물) 영향이 크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시즌제’를 시행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다만, 그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자 임시적 방편이 아닌 근본적 처방이 필요했고 최근 ‘수소경제’가 그 해결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태워 사용하는 탄소와 달리 수소에너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으로 에너지를 얻게 된다. 한 마디로 무공해다. 그러니 환경오염에 찌든 지구를 위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국내에서도 수소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지난해는 수소산업의 일대 변화을 기대할 수 있는 ‘수소경제로드맵’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후속대책으로 표준·기술 로드맵은 물론이고 수소안전방안, 충전인프라 구축방안 등의 부문별 실행계획이 연이어 발표됐다. 수소시범도시, 융복합실증단지 등의 굵직굵직한 정부 공모사업 선정 역시 이뤄졌다. 이 모든 것이 한 해에 추진되었으니 2019년은 대한민국 수소에너지의 터닝포인트로 불릴만하다.

다만 언급된 정책과 실행계획,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거와 구속력을 지닐 필요가 있다. 결국 장치가 필요한데 법제정까지는 이뤄내지 못한 해였다.

아쉽지만 흐름을 꺾을 일은 아니다. 주요국이 이미 수소경제를 향한 전략로드맵을 발표했고 이후 국제 공조 역시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다시 말해 수소경제의 흐름은 시작됐고 움직임은 빨라질 수밖에 없다. 동참 규모 역시 앞으로 나아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마치 눈덩이가 불어나듯 말이다. 2020년, 더 큰 무대로 향하는 수소에너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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