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가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는 로드맵의 양대 축인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수소경제의 선봉장인 수소전기차는 올해 6,000대 정도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서울시 내에 수소전기택시 10대가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특히 수소전기차에 필수적인 수소충전소 구축이 올해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국회 수소충전소가 오픈했다. 또 현대차의 하남 드림휴게소(중부고속도로) 수소충전소가 지난달에 오픈함으로써 현대차와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목표한 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충전소 8기 구축이 마무리되는 등 현재 전국에 30여 기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이밖에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추가로 25기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예정이다.

정부의 목표대로라면 현재 전국에 구축 중인 수소충전소까지 합하면 올해 80여 기 이상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이 애타게 기다려왔던 수소충전소 설치가 확산됨으로써 수소연료 충전의 불편함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 수소충전소에 이어 공공청사로는 정부세종청사와 화성시청 내에도 수소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수소충전소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31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으로, 국회 수소충전소를 마중물로 삼아 수소충전인프라 조기 확충을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실제 최근 수소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은 수소충전인프라 시장임을 지난달 창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개최하고 H2WORLD조직위원회가 주관한 ‘H2WORLD 2019’ 행사가 지난달 4~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이엔케이히터, 지성큐앤텍, 광신기계공업, 지티씨, 이엠솔루션 등 수소충전인프라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자사의 수소충전설비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제이엔케이히터는 국내 최초의 상용 수소추출기 실물을 전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지티씨는 개발 중인 1,000bar급 수소압축기를 선보여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이처럼 수소충전인프라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우려되는 점이 수소충전소 안정성 문제이다. 실제 국회 수소충전소가 오픈한 날 잠시 가동이 중단되는 부끄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간헐적으로 수소충전소가 며칠씩 중단되는 일이 들려 온다.

수소경제 초기에 구축되는 충전소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수소전기차 운전자의 불신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와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화재사고 소식을 접한 상황이라서 수소충전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면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은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지방의 한 지역에서 수소충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기초가 흔들리면 공든 탑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수소경제 초기가 중요하다. 수소충전소 구축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충전소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일 것이다.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사업자들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소 운영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시급하다. 수소충전소 구축 이후 수년간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처럼 충전소가 어느 정도 자립하기 전까지는 운영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수소충전소가 적자 운영을 못 견디고 중간에 문을 닫는다면 수소전기차 운전자의 불편함으로 이어질 것이고, 수소경제 사회로의 이행은 더디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정부가 조만간 발표 예정인 ‘수소충전소 구축방안’에 운영보조금 지원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충전소 조기 구축과 함께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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