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양재 수소충전소는 22일부터 충전압력을 350bar로 낮춰 보다 많은 차량이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사진=현대차)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서울시가 수소전기차 확대에 발맞춰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수소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도록 상암‧양재 수소충전소의 충전차량을 2배 이상 확대한다.

수도권에 보급된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말 84대에서 올해 5월 250대, 7월 340대로 지속 증가 중이다. 

서울시는 수도권 시내 유일의 수소충전 인프라인 상암‧양재 소재 수소충전소의 수소 생산량을 늘리고, 충전압력을 조정해 수소 충전 가능 차량을 1일 총 35대에서 총 85대로 늘린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용 가능한 차량은 약 220대에서 300여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암은 하루 5대에서 25대, 양재는 30대에서 60대로 각각 늘어난다.

시가 운영하는 상암 수소충전소는 지난 15일부터 근무 인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소 생산량을 확대한다. 기존에 주 1회 48시간 동안 62kg의 수소를 생산했다면 이제는 주중 매일 120시간 동안 총 315kg를 생산해 보다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상암 수소충전소는 난지도의 매립가스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친환경 방식의 연구용 충전설비로, 시민 편의를 위해 개방돼 있다.

▲ 서울시가 운영하는 상암 수소충전소는 수소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충전차량을 확대한다.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양재 수소충전소는 22일부터 충전압력을 350bar로 낮춰(기존 700bar) 완전충전이 아닌 50% 충전으로 보다 많은 차량이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충전시간 또한 절반가량 단축돼 대기시간도 줄어든다. 

양재 수소충전소는 외부에서 사 온 수소를 탱크에 저장해 주입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충전압력을 조정하면 차량별 충전량은 다소 줄어들지만 충전 가능한 전체 차량 대수는 늘어난다.

서울시는 규제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회충전소(700bar, 70대/일, 평균 7일 주기 충전)가 8월 말 오픈하고,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강동 상일충전소(700bar, 50대/일, 평균 7일 주기 충전)도 운영되면 충전주기를 고려했을 때 2개 충전소에서 약 840대까지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국회충전소와 강동 상일충전소가 운영되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었던 상암‧양재충전소의 업그레이드 공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설비를 철거‧교체해 충전압력과 설비용량을 늘려 주말까지 충전소를 운영하고, 무료 운영을 유료 운영으로 전환한다.

시는 업그레이드 공사 시 기존 설비 철거·교체 설치기간 중에는 불가피하게 약 2개월의 충전 중단 기간이 발생하지만 국회‧강동상일 충전소 이용이 가능(충전주기를 고려한 이용 가능 차량이 840대)해 공사에 따른 충전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장거리 이동 차량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고속도로 충전소 3개소(안성(상·하)‧여주휴게소) 외에도 각 지자체에서 구축하고 있는 수소충전소가 조기 준공될 수 있도록 지자체, 정부 등과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병철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이번 상암‧양재 수소충전소 운영 방식 개선을 통해 수도권 내 수소전기차가 보다 빠르고 편하게 수소를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시는 이번에 2개 수소충전소 성능을 개선하고, 추가적으로 2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면 올해 시내 수소충전 인프라가 총 4개까지 확대된다. 오는 2022년까지 총 11개소 설치‧운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수소전기차 이용 시민들이 충전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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