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열린 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충전소 개장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국토교통부)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한국도로공사와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를 공식 오픈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양 방향) 등 3개소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완료하고, 고속도로 최초의 수소충전소를 정식 개장한다고 12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도로공사, 현대차는 이날 안성휴게소에서 수소전기차 충전소 개장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등 행사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오픈한 수소충전소는 도로공사가 구축한 경부선 안성휴게소(부산 방향), 현대차가 구축한 경부선 안성휴게소(서울 방향)와 영동선 여주휴게소(강릉 방향) 등 3곳이다.

▲ 한국도로공사가 구축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부산 방향) 수소충전소 제막식 모습.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요금은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전체가 동일하게 kg당 8,800원(부가세 포함)이다. 수소공급업체에서 공급받는 가격(kg당 8,000원)에 마진 없이 판매하는 것이다.

이번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개장은 전국적 규모의 수소충전소망을 구축해 수소전기차 이용자들의 이동 편의를 보장하고,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충전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현대차가 구축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의 수소충전소는 현대차 최초로 고유의 수소충전소 디자인과 브랜딩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충전소 디자인을 통해 수소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친환경적인 속성과 가볍고 깨끗한 수소의 속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기존 주유소나 LPG 충전소보다 한층 간결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충전소 디자인을 갖췄고, 반투명 재질의 외벽을 활용한 이색적인 연출을 통해 깔끔하고 청정한 공간 이미지를 완성했다.

▲ 현대차가 구축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 방향) 수소충전소 개소 기념테이프 커팅식 모습.(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 개소와 동시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임시로 운영된 바 있는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 방향) 수소충전소를 정식으로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이날 공식 오픈한 3기 외에도 올 상반기 중에 5기 추가 개장을 포함해 총 8기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올해 안에 수소충전소 10기가 추가 착공되는 등 ‘수소(H2) 하이웨이’가 본격적으로 구축된다고 밝혔다.

▲ 2019년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개장 계획.(자료=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이번 안성휴게소 양방향 등 3개소를 시작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는 물론 복합환승센터, 버스 차고지 등 전국 주요 교통거점에 오는 2022년까지 총 310개의 수소충전소를 정부 합동으로 구축해 수소전기차 전국 보급 및 운행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충전소의 경우 도로공사와 현대차가 자체 투자를 통해 올해 오픈하는 8기를 포함해 총 60기를 2022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60기 중 39기(총사업비 : 292억5,000만 원)는 신규 편성된 국비(1기당 7억5,000만 원)를 기반으로 민·관 합작 수소충전소 SPC(HyNet, 3월초 설립)와 협력해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SPC와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구축 관련 세부 투자방안을 협의 중이다.

나머지 13기는 신규휴게소에 구축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휴게소에 친환경차 복합충전소(전기차, 수소전기차)를 구축할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하고, 민간자본을 활용해 구축을 추진한다.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안성휴게소(부산 방향)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전기차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국토교통부)

도심 운행이 많은 노선버스의 경우 우선적으로 ‘수소전기버스로 교체, 차고지 내 충전소 건설, 친환경 연료 보조금’을 패키지로 지원해 청정 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국회의사당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서울시 강동구와 부산시 사상구, 인천시 남동구 등 도심지역에 총 4곳의 수소충전소를 개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국토부는 수소열차, 수소 드론, 수소 건설기계 등 다양한 수송 분야에서 수소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교통 분야뿐만 아니라 도시 내 공동주택, 빌딩, 차량 등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시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3곳을 선정해 수소를 활용한 기술·제품·시스템을 실제 국민의 삶 속에서 구현할 미래 수소도시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미래 청정 국토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과 불편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수소 에너지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지금이 보편적이고 무한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사회로 한 발짝 더 도약해야 할 골든타임”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우리 경제가 변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수소경제 로드맵의 조속한 이행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관계자는 “안성휴게소의 수소충전소는 민관이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현대자동차는 단순히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넘어 우리나라가 수소사회의 선두주자가 되는 날까지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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