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울산광역시는 지난 1962년 정부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공업을 3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50년간 국가경제 성장과 지역경제 도약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들어 선박 수주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할 산업으로 수소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 3대 주력산업과 함께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수소생산, 수소전기차 실증 및 보급,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사업, 수소공급 및 충전인프라 확충 등 수소 전주기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들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수소산업협회 설립과 그린 수소포럼 창립을 지원하고,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과학기술원 등 지역기관은 물론 에너지경제연구원, 동서발전 등 지역 혁신도시 공공기관들과 수소산업 R&D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로 전국 최고의 수소산업 인프라를 갖춘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발전했다.

▲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지난 2월 26일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했다.

울산시는 지난 2월 26일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수소산업 육성 공동선언문’을 발표함으로써 울산 수소산업의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으로부터 울산의 수소산업 육성 방향을 들었다.   

    

울산은 국내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불린다. 타 도시와 비교할 때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여건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울산의 수소산업 여건과 경쟁력을 말해달라.

먼저 수소산업을 위해서는 수소의 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울산은 세계적인 석유화학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전국 수소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연간 82만 톤의 수소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울산에 있는 국내 최고의 수소생산기업인 ㈜덕양은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시간당 5만N㎥ 규모의 수소생산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울산은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120km의 수소이송 배관이 이미 구축되어 있어 배관으로 수소이송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수소를 압축해 튜브트레일러 등으로 이송하는 것과 비교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수와 서산을 제외한 타 시도가 수소이송 시 180bar로 수소를 압축해 튜브트레일러로 이송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경쟁 우위와 함께 수소공급 인프라를 조기에 확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업용 수소충전소 11개소 중 4개소가 울산시에 구축되어 있고, 전국에 보급된 수소전기차 910대 중 40%에 해당하는 361대가 울산에서 운행되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세계 최초로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일원 140가구에 수소공급배관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설치해 ‘수소타운’을 조성, 운영한 경험이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최초로 수소전기택시 10대를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수소전기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해 성공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울산테크노파크에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센터를 구축해 현대자동차, 두산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실증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울산은 수소산업 전주기 모든 분야에서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과 육성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가 아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소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 선포식에서 전시된 수소 관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월 26일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했다. 이러한 비전을 선포하게 된 배경과 주요 의미를 말해달라.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한 지난 2월 26일은 울산시에 있어 매우 뜻 깊은 날이다. 6년 전 2013년 2월 26일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수소전기차 ‘투싼’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울산시는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수소생산, 수소전기차 보급, 수소충전소 구축,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센터 등 수소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소도시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7일 울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발표되었다. 울산에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울산시가 전국 최고의 수소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울산시의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은 현대자동차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것과 같이 지역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과 연계해 수소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2030년에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도약한다는 의미가 있다. 

울산시는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위해 수소산업 육성 10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0대 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우리나라의 강점인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2030년 수소산업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것을 주된 비전으로 삼고 있다.

울산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연계해 울산시를 비롯한 13개 기업·기관들과 ‘울산 수소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소생산, 수소모빌리티, R&D 등 수소산업 전 분야의 핵심 기업·기관들이 협약에 참여한 것이다.

울산시의 수소산업 육성 10대 사업은 업무협약서에 명시된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우리 시에서 그동안 구축한 수소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협약에 참여한 수소연관 기업들과 협력 사업을 추진해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로 도약할 것을 비전으로 제시한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지난 1월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및 울산 미래에너지 전략 보고회’에서 전시된 수소전기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시는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위해 수소전기차는 2018년 361대에서 2022년 7,000대, 2030년 6만 7,000대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2018년 4개소, 2022년 13개소, 2030년 60개소를 확충키로 했다. 수소전기차 제조는 2018년 3,000대, 2021년 3만 대, 2030년 50만 대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로 △울산 중심의 수소전기차 50만 대 생산기반 구축 △수소 융복합밸리 조성(100만㎡ 이상) △수소 전문기업(200개 이상) 및 소재 부품 산업 육성 △수소·제조 저장능력 확대(5만㎥/hr 2개사 증설)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6만 7,000대) △수소 공급망 및 충전인프라 확충(배관 63km, 충전소 60개소) △수소전문인력 양성(3개 대학교 전문학과 설립) △수소산업 진흥기관 설립(한국수소산업진흥원 유치) △수소제품 안전성 지원 인프라 구축 △글로벌 수소산업 육성 등으로, 우리 시는 분야별 수소산업 육성계획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다.

10대 사업 중 한국수소산업진흥원 유치가 눈에 띈다. 울산이 한국수소산업진흥원을 유치하기 위한 당위성을 말해달라. 그리고 유치 활동 계획과 유치 시 기대효과는. 

전 세계는 고갈되지 않고 환경오염이 없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에 주목하고 있으며, 수소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지난 1월에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우리나라 수소산업은 울산을 제외하고 논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울산이 국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수소산업의 비중이 매우 크다. 수소산업의 경쟁은 국내가 아닌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수소경제 선도국가들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소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수소 전주기 산업이 육성되고 있는 울산에 수소산업진흥원이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 방문 시 울산에 수소산업진흥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으며, ‘수소산업진흥원’ 설립 근거가 되는 수소경제 활성화법(안)이 올 상반기 국회 통과를 목표로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한국수소산업진흥원(가칭) 울산 설립의 필요성 및 타당성 연구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우리 시 유치의 당위성 자료를 산업부, 국회 등에 제출하고 건의할 계획이다.

울산에는 한국수소산업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분원, 한국화학연구원 분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분원, 울산테크노파크, UNIST,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생산 및 연관산업 기업 등 수소 R&D 기관·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이들 기관·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수소산업진흥원의 울산 설립은 국가의 수소산업 경쟁력 제고와 타지방의 수소산업 육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문재인 대통령과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지난 1월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및 울산 미래에너지 전략 보고회’ 이후 덕양의 제3공장을 방문했다.

울산은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 선포와 함께 ‘수소산업 육성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의 주요 내용과 의미는. 

수소산업 육성 공동선언에는 2050년 2,500조 원 시장으로 성장이 예측되는 세계 수소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수소생산, 충전, 수소연료전지, 수소모빌리티 등 수소산업 전주기에 걸쳐 전국 수소연관 110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기관들은 울산시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등 국제 환경규제 대응은 물론 2030년 수소산업 세계 1위를 목표로 6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수소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을 공동으로 선언했다.

이는 지난 1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 방문 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와 ‘수소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 확대 협약’의 후속으로 △세계 수소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수소 대량생산기술 개발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저장용기의 경쟁력 향상 △수소모빌리티 개발 및 보급 확대 △혁신기술 및 제품개발 상호 협력 △울산시와 수소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끝으로 수소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울산시장으로서 각오와 포부를 들려 달라.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울산이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도시 여건을 갖추고 있고,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이 성공한다고 말하면서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다시 경제 성장판을 열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울산시는 치열한 글로벌 수소경제 시대를 맞이해 수소전기차 생산기반 구축을 비롯한 수소전문기업 및 소재·부품산업 육성 등 수소산업 글로벌 육성 10대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수소산업 중심지는 바로 울산이다. 우리 시는 국내 최고의 수소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울산을 찾는 기업들에게 최적의 여건을 제공해 세계적인 수소산업 중심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신성장 동력산업인 수소산업을 육성해 지금 직면하고 있는 지역 주력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울산을 세계 최고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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