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가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증권가나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소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관심 때문인지 최근 증권사들의 수소 기업 분석 리포트가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언론사들도 이들 리포트를 바탕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수소 기업에 대한 관심은 실제 기자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괜찮은 수소 관련 주식을 소개해달라’고 하거나 ‘A 기업에 관심이 있는 데 따끈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문의를 자주 받는다.

수소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도 아니고 주식투자에 대해서도 문외한인 기자가 이런 문의를 받으면 참 난처하기만 하다. 그래도 수소경제 전문 언론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뭔가는 얘기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럴 때마다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얘기하곤 한다. 수소산업은 인프라 산업으로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투자 회수 기간도 길다는 특성과 함께 정부 정책이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므로 바이오 주식처럼 호재가 생길 때마다 ‘단타 매매’를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고민하라고 주문한다.

에너지 분야 전문 기자로서 15년 이상을 에너지산업 현장을 취재해 왔지만 주식이 급격하게 오른 기업들을 보지 못했다. 주식이 올라도 장기적으로 올랐지 단박에 주식이 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 초기에는 수익이 별로 없어도 나중에 안정적인 수익을 누리는 게 에너지 기업들이다.

요즘 수소경제가 뜨거운 이슈인 것은 맞다. 그런데 몇 년 안에 수소 기업들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미리 접어뒀으면 한다. 주식 초보인 기자가 봤을 때 적어도 그렇다. 에너지산업에서 ‘백년대계’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미리 준비하고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수소경제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은 2040년까지의 정책 방향을 담은 빅 픽처이다.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다.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차근차근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갈 때 향후 열매를 하나둘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수소경제에서 당장 성과를 내겠다는 조급함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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