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XA와 도요타자동차에서 개발 예정인 연료전지 유인여압로버의 이미지.(사진=도요타자동차)

[월간수소경제 편집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와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2일, 달 표면에서의 유인 탐사에 필요한 모빌리티 ‘유인여압로버’ 개발과 관련해 기술적인 검토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로버(rover)’는 고정 착륙선과 달리 행성 표면을 주행할 수 있는 탐사 차량이다. 유인 탐사차의 경우, 일정 기간 거주 가능한 기능 및 공간을 갖추고 있어 우주비행사가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가 직접 조작하거나 원격조작 혹은 자율주행을 통해 행성 표면을 이동한다.

JAXA와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연료전지 기술을 이용한 달 표면 탐사차 개발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 기술적 이슈 등을 검토해 왔다. 검토 결과에 따르면 달 표면까지 운송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한정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수소 및 연료전지를 이용할 경우 달 표면에서 1만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자동차에서 발표한 컨셉에 따르면 탐사차의 크기는 길이 6m, 폭 5.2m, 높이 3.8m로, 마이크로 버스 2대 크기다. 주거 공간은 13m³이며 평소에는 2명, 긴급 시에는 4명까지 머물 수 있다.

이날 도쿄 도 미나토 구에서 열린 심포지움에서는 와카다 코이치(若田光一) JAXA 이사와 데라시 시게키(寺師茂樹) 도요타자동차 부사장의 토크 세션이 진행되었다.

와카다 이사는 “유인 탐사차는 2030년대부터 시작될 유인 달 탐사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2029년까지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데라시 부사장은 “연료전지는 친환경적인 발전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물만을 배출해 이번 미션에 가장 적합하다”며 “수소전기차는 흡입한 공기에서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정화한 다음 배출하는, 즉 ‘마이너스 이미션’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앞으로 이와 관련된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유인 탐사차 개발은 ‘국제우주탐사미션’의 1단계에 해당한다. 국제우주탐사미션은 ‘인류의 활동 영역 확대’와 ‘지적 자산 창출’을 목적으로 대기권을 넘어 달이나 화성에 대한 탐사를 추진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행성 ‘류구(1999JU3)’ 터치다운에 성공한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와 같은 무인 탐사와 로버를 이용한 유인 탐사 간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야마카와 히로시(山川宏) JAXA 이사장은 “JAXA는 일본의 국제우주탐사 참가와 관련해 국제적 조정이나 기술 검토 등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도요타자동차가 국제우주탐사에 ‘동료’로서 참여하게 되어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는 ‘홈 타운’, ‘홈 컨트리’를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이제는 지구 단위의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등 ‘홈 플래닛’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도요타자동차는 지금까지 축적해 온 ‘차량 내구성’과 ‘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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