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젠 수소경제다’ 1차 토론회가 열렸다. 박진남 경일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는 모습.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후속 이행방안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의 후속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시리즈 형식(총 5회)으로 6일부터 시작됐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이 주관하는 ‘이젠 수소경제다’ 시리즈 1차 토론회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필요성 및 로드맵 성공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진남 경일대학교 교수와 박순찬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실 이사의 발제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등 4개 부처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성공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수소경제 로드맵 구체화 필요
먼저 박진남 경일대 교수는 ‘수소경제 활성화 필요성 및 로드맵 구체화’라는 발제를 통해 ‘수소전기차 보급의 확대를 통한 수소인프라 구축’이 수소경제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소전기차 가격 저감을 위해서는 양산(연간 50만대) 도달이 중요하고,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선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과 연계해 수소생산·이송·저장 기술을 확보해야 수소 가격 저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2030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소경제가 도래해(수소 수요 증대) 해외에서의 수소 수입을 검토할 시점(국내 생산보다 해외 수입이 저렴해지는)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발전용 수소 보급과 관련해 “소형 발전(수 MW 이하)은 연료전지, 대형발전(수백 MW)은 수소터빈의 효율이 좋고, 발전용 연료전지는 2040년까지 설치비 1/3, 발전단가 1/2로 저감할 필요가 있다”라며 “수소터빈은 국내 기술이 미흡하므로 관련 기술의 국내개발이나 도입이 필요하고, 수소터빈 발전은 수소인프라 확충에 따른 저가의 수소 수입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 박순찬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실 이사가 주제발표를 하는 모습.

박순찬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실 이사는 ‘수소 생태계 밸류체인과 향후 전망’에 대한 발제를 통해 수소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박 이사는 “수소산업은 생산, 저장·운송, 공급·이용의 밸류체인으로 구성되며, 각 부문별 다양한 기술이 존재해 상용화될 경우 상당한 고용창출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사는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50년까지 수소산업의 국내 투자 규모(누적)는 생산 50조 원, 인프라 55조 원, 최종 수요 어플리케이션 30조 원 등 총 135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수요와 공급 부문에 대한 균형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수소에너지는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하고, 60만 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정부 지원, 기업 투자와 기술개발, 학계의 연구가 동시에 진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수소경제 육성 ‘한 목소리’ … “성공 방안 마련해 적극 이행할 것”

이어진 토론에서 김봉석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팀장은 ‘수소경제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김 팀장은 “수소경제는 전·후방의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미래 성장동력이며,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 자립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라며 “수소경제는 단기적으로 화석연료에 기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CO2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수소는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해외에서 수소를 생산한 후 수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또 “우리나라는 수소전기차 및 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수소경제를 이행할 수 있는 초기 기반이 충분하며, 아직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 수소경제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소경제 이행을 통해 화석연료 기반의 교통 시스템과 에너지 인프라가 청정 수소로 전환되고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후속 조치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과기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수소 기술로드맵을 수립하고, 택시·버스 등 대중교통에 수소전기차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또한 국회와 함께 수소경제법을 제정해 수소경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등 4개 부처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성공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강주엽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조정과장은 “국토부는 국토교통 분야 7대 혁신성장 프로젝트 중 하나로 ‘수소경제’를 선정하고 수소전기버스 대중교통과 수소도시를 통한 수소경제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 과장에 따르면 국토부는 고속도로와 세종시 및 혁신도시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8기를 준공하고, 신규 10기를 착공할 예정이다. 세종시에는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3-1 생활권 복합(주유+수소) 충전소 등 2기 구축을 추진한다. 올해 중으로 혁신도시(인근 포함)에 5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수소 대중교통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먼저 지자체 노선 운영 및 차고지 현황 조사를 거쳐 버스 차고지 등을 중심으로 수소전기버스 충전인프라를 우선 확충키로 하고, 올해 말까지 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요 교통축에는 수소전기버스 충전·정비 인프라를 갖춘 수소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 수소 복합환승센터 설계 및 광역버스 노선체계 개편 용역을 추진한다.

수소전기버스로 대·폐차 시 운영 보조 및 친환경 연료보조금 신설(2020년), 수소전기버스 도입 시 면허기준 완화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2년까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공사, 우진산전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수소전기 철도차량을 개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수소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올해 지자체 공모로 시범도시 3곳을 선정, 오는 2022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민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천기술과장은 ‘범부처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계획을 밝혔다.  

김 과장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제고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과기정통부, 기재부, 산업부 등 6개 부처는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과 함께 올 하반기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수소경제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에너지 기술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시장 예측을 통해 기술개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효율적 투자를 추진한다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장은 “진정한 수소경제 활성화와 성공적인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두고 4E(Energy, Environment, Economy, Equity)를 통합하는 추진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수소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원이 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둔 플랫폼을 구축해나가야 하고, 녹색 수소로의 로드맵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구축 단계부터 꼼꼼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환경부는 천연가스 버스를 성공적으로 보급한 정책 경험을 살려 올해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후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수소전기버스 구매보조금과 수소충전소 설치비 보조금을 확대해 나가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수소전기버스 보급 및 수소충전소 설치를 저해하는 규제들도 대폭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젠 수소경제다’ 시리즈 토론회는 오는 20일(2차) ‘수소충전소 설치 및 체계적 안전관리 방안 모색’, 27일(3차) ‘수소 생산 및 안정적 공급 시스템 확보 방안’, 4월 3일(4차) ‘노후경유화물차에서 수소전기차로의 전환’, 4월 10일(5차) ‘소재·부품분야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통한 산업 생태계 강화 모색'을 주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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