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발전용·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 판매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해 연료전지업계가 크게 술렁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왜 자동차제조사가 연료전지시스템 판매사업까지 뛰어드느냐”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현재 연료전지 제조사는 포스코와 두산이라는 대기업과 그 이외는 모두 중소기업이다. 현대차라는 대기업 하나가 추가로 시장에 들어오면 중소기업들의 시장이 잠식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연료전지 판매사업 진출은 기존 업체들의 ‘위기’라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터닝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경제 로드맵 보고회에서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포했다.

그런데 연료전지업계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동안 맏형 역할을 하던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사업 지속가능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했다지만 사실 해외 기술을 베이스로 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일단 긍정적인 신호는 앞으로 국내·외 연료전지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도 이번 로드맵을 통해 연료전지를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시장 전망이 좋고,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데 업계가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업계가 하나로 뭉쳐 시장 파이를 키워야 할 때다. 기술 개발과 선제적인 투자는 물론 업체 간 협력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연료전지업계 전체를 아우르고, 공통의 목소리를 내며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연료전지협회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사 단점을 절대 비방하지 않는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신경쓰지 않는다. 기술 개발 열심히 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데 열중한다. 정부는 연료전지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20만 대 이상 에너팜을 보급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업체 간 공동의 노력으로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본 연료전지업체들의 공통된 말이다. 우리도 연료전지 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위해 업계의 협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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