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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소 구축 나선 ‘한프’

발전소 주변 열원 수요처 없어 블룸에너지 SOFC 선택
지자체와 협의해 연료전지 전용요금제 신설 이끌어내
연료전지 설치현장에 지역주민 초청…민원 예방에도 최선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프린터 부품 제조기업 한프가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프(대표 김형남)는 지난 1994년 설립돼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OPC DRUM, CHIP, Roller 등 프린터 핵심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한프는 기존 프린터 부품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ESS·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선정하고 이 분야 신사업 진출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이 이 회사의 현안 사업이다.


연료전지가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공해물질 배출이 없고 설치 면적도 적어 도심지에도 설치할 수 있는 등 차세대 친환경 분산전원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진천·보은에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추진
한프는 지난해 초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본격 검토하고 우선적으로 진천공장에 80MW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키로 결정했다.


한프는 지난해 7월 충북도, 진천군, KB증권 등과 진천 그린에너지발전소 건립사업 공동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진천 연료전지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은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와 합목리에 있는 한프 공장 2만 7,000여㎡에 80M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1공장에 60MW, 2공장에 20MW를 각각 설치한다. 한국전력공사 계통연계변전소와 1.7km 거리에 위치하는 등 입지 조건이 양호하고 자사 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연료전지 발전설비 설치비용 외에 부지 매입 및 건물 신축 비용이 소요되지 않아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프는 KB증권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총 5,250억 원을 투자해 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한프는 자회사인 ‘제주에너지개발’을 통해 발전사업 허가를 득했고, 조만간 이 회사의 사명을 변경해 SPC로서 연료전지발전사업을 담당토록 할 예정이다.


진천 연료전지 발전소 공사기간은 총 12개월이며, 운영기간은 준공일로부터 20년간이다.


진천 연료전지 발전소가 완공되면 충북도의 전력사용량의 2.9%, 진천군 전력사용량의 23%인 24만9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656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연간 전력 판매 금액은 1,820억 원이며 20년간 총 매출액은 3조 6,4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프는 충북 보은군에 100MW 연료전지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충북도, 보은군, 한국동서발전과 ‘보은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보은산업단지(충북 보은군 삼승면 우진리) 내 3만 3,060m²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100M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미 한프가 추진 중인 진천그린에너지발전소의 80MW보다 20MW가 더 큰 규모다. 공사기간은 총 15개월이며, 준공일로부터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 투자사 선정은 협의 중이다.


이 발전소에서는 충청북도 전력소비량의 3.5%, 보은군 전력소비량의 100%에 해당하는 연간 823GWh(주택 30만 세대 공급량)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며, 이는 3MW급 풍력발전기 136기(408MW)를 건설하는 것과 동일한 전력량이다.


총 공사비 6,368억 원이 투입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전력판매 금액은 2,122억 원, 20년간 약 4조 2,44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홍종석 한프 전무는 “연료전지 발전은 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로, 발전 효율이 석탄화력발전소보다 2배 정도 높은 고효율 발전설비”라며 “또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고 소음, 냄새 등과 같은 문제도 없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및 풍력에 비해 설치 면적이 작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전무는 이어 “충북 지역은 국토로 보면 허리에 해당해 국내 전력 공급의 길목이지만 발전소가 많지 않다”면서 “충북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지으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프는 연료전지 발전소의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관한 협의를 마친 상태다. 진천 연료전지 발전소는 지역 도시가스회사인 충청에너지서비스가 LNG를 공급한다. 100MW 이상 발전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직공급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보은 연료전지 발전소는 한국가스공사가 LNG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프는 보은에 짓는 100MW 외에도 동일 부지에 2단계로 100MW를 추가 설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감안해 보은산업단지 내 연료전지 발전소 부지를 처음부터 여유 있게 매입했다. 1단계 100MW 착공 시점에 바로 2단계 발전사업 허가 신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프는 또 충북도에 연료전지 전용요금제의 필요성을 제기해 이 요금제의 신설을 이끌어냄으로써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블룸에너지 SOFC 선택
진천과 보은의 연료전지 발전소는 미국 블룸에너지사의 연료전지시스템(SOFC)을 적용한다.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리우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효율은 높고 부피는 작다. 


한프가 블룸에너지를 선택한 이유는 연료전지 발전소 주변에 열원 수요처가 없어서다. 블룸에너지의 SOFC시스템은 전력만 생산한다.


진천에는 300kW급 267대, 보은에는 300kW급 334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진천과 보은 연료전지 발전소는 복층형으로 구축된다.


한프는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 대한 민원도 사전에 예방했다. 군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을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시스템 설치 현장(분당)으로 초청해 연료전지시스템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연료전지에 대한 오해를 해소했다.


김형남 대표는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운영을 통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보급은 물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프는 기존 프린터 부품 제조사업에 적용하는 화학 및 기계 관련 기술을 활용해 가정·상업용 연료전지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연료전지 분야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니인터뷰 | 홍종석 한프 전무이사>
“안정적인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에 힘쓸 터”
보은에 100MW 추가 설치 위해 부지 3만 3,060m² 매입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추진 배경은.

IT, 에너지, 화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김형남 대표이사가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ICT와 LG전자에서 연료전지, 마이크로 그리드, ESS 분야를 담당한 본인이 지난 2016년 12월 한프에 입사했다. 그 이후 신재생에너지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고, 지난해 초부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진천에 1, 2공장이 있다. 1공장은 기존 사업의 정체로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설비투자를 모두 완료한 1공장을 계속 자산으로 가지고 있기보다는 매각을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연료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1공장을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검토하게 됐다.


블룸에너지 SOFC를 선택한 과정을 설명해달라.

본인은 포스코에서 14년 정도 근무했다. 주로 맡은 업무는 연료전지, 마이크로 그리드, ESS 분야였다. 연료전지 발전사업이 포스코에너지로 넘어가면서 그때부터는 연료전지 업무를 하지 않다가 연료전지시스템을 설계할 기회가 주어졌다. 경기그린에너지 연료전지 설계 PM을 담당한 것이다. 포스코에서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일이다.


진천이나 보은은 열원 수요처가 없다. 그래서 SOFC로 눈을 돌렸다. 블룸에너지는 판형, 미쓰비시히타치는 관형인데, 미쓰비시 제품은 열원이 나오는 SOFC이다. 그런데 아직 상용화가 안 돼 블룸에너지를 최종 선택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보은 연료전지 발전소 확장 계획은.

한프는 보은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위해 보은산업단지 내 부지 3만 3,060m²를 매입했다.


보은은 1단계로 100MW, 2단계로 100MW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부지 3만 3,060m²는 이 정도 규모를 설치할 수 있는 만큼의 크기다. 진천과 보은 연료전지 발전소 모두 분당처럼 복층형으로 구축한다. 그래서 진천의 경우 각각 1만6,530m² 정도밖에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1MW 설치하는 데 1만 6,530m² 가량의 면적이 필요하다. 진천은 1만 6,530m²에 100MW를 설치하기 때문에 태양광의 100배 수준이다. 적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한 게 연료전지 발전소이다. 1단계 착공 시점이 되면 2단계 발전사업 허가 신청에 바로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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