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태원 에프씨아이 대표, 김태형 KOMERI 기술전략실장, 류보현 엠티에프씨 대표가 ‘수소연료전지선박의 선행기술 확보를 위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원장 공길영, 이하 KOMERI)과 국내 연료전지 기업인 에프씨아이(대표이사 이태원)와 엠티에프씨(대표이사 류보현)가 지난 8일 KOMERI 부산연구본부에서 수소연료전지선박의 선행기술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6년,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제안해 통과시켰다. 해당 규제는 2020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연료전지선박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OMERI와 에프씨아이, 엠티에프씨는 이번 MOU를 통해 세 기관 및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조선해양기자재 분야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개발 전반에 기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의 선박 적용을 위한 시스템 엔지니어링 연구 △시험 및 환경 조성 △선박 적용에 필요한 대용량 SOFC 모듈, 시스템, 주기기 등을 포함한 핵심 기술 연구 등을 수행한다.

이태원 에프씨아이 대표에 따르면 SOFC는 효율이 높고 수소 이외의 다양한 연료를 직접 투입할 수 있어 선박용 동력원으로 적합하다. 전력수급 변화에 대응해 출력을 높이거나 낮추는 ‘부하추종성’ 역시 PEMFC(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보다는 낮지만 여타 연료전지 타입에 비해 우수하다.

이태원 대표는 “수소연료전지선박의 상업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상 환경에서도 장기간 운전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업화를 실현하고, 더 나아가 대형 선박에도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세 기관 및 기업의 기술력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탈리아의 연료전지 기업 솔리드파워는 에프씨아이와 합작 형태로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20년 대전시 둔곡 외국인투자단지에 입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태원 대표는 “솔리드파워 역시 이탈리아 선박회사들과 수소연료전지선박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소형 수소연료전지선박에 적용 가능한 25kW급 스택에 대한 개발은 어느 정도 완료된 상황”이라며 “솔리드파워와 해당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최종적으로는 대형 수소연료전지선박의 상업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보현 엠티에프씨 대표는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선박 및 해양환경에 적합한 SOFC 시스템의 기술사양과 표준화, 선박 동력운영체계에 대한 기술개발 방향성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 기관 및 기업의 공동연구 수행을 넘어 국내 중소 조선해양기자재 기업들에게도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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