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시민들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정규노선에서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운행한다. 올해 울산과 서울에서 수소전기버스 각 1대가 정규 버스노선에 투입돼 운행 중이다.

내년에는 서울·광주·울산·아산 등 전국 6개 도시로 확대돼 총 30대의 수소전기버스가 운행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 본격 양산체계를 갖춰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보급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와 서울시 등 6개 지자체는 지난달 2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수소전기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수소전기차 미세먼지 정화 시연 및 시승행사가 진행됐다.

이날부터 염곡동~서울시청 구간(왕복 43.9km) 405번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 1대가 눈에 들어왔다. 버스 앞면은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 ‘타요’의 얼굴이 그려져 있어 수소전기버스를 시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도록 했다.

하지만 버스 옆면에는 ‘친환경수소버스’라고 표기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업무협약식장에 걸려있던 현수막과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수소전기버스가 아닌 ‘수소버스’로 표기됐다. 수소전기버스를 줄임말로 ‘수소버스’로 부르기도 한다는 점에서 여기까지는 이해가 됐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운행되는 수소전기버스 옆면에 수소버스라고 선명하게 표기된 것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국민 사이에선 수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수소폭탄이다. 수소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부족은 수소경제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물론 수소전기차에도 수소라는 말이 들어갔지만 이제 시민들에게 친숙해진 전기차의 분류 중 하나인 수소전기차(수소전기버스)로 명확히 표기하는 게 수소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지난 10월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울산시의 수소전기버스 옆면에는 수소전기버스로 명확히 표기됐다. 왜 서울시 수소전기버스에는 ‘수소버스’로 표기했을까. 서울시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내년부터 6개 도시로 확대되는 수소전기버스 시범보급에서는 모두 ‘수소전기버스’로 통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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