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30일 새만금에서 개최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사진=청와대)

[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전라북도가 지난 13일 수소전기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 확산을 위한 중장기 보급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별로 총 사업비 9,695억 원을 투자해 도내 전역에 수소전기승용차 1만 4,000대, 수소전기버스 400대, 수소충전소 24개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라북도는 해당 중장기 보급계획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자 한다.

또한 전라북도는 지난 10월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에서 새만금 권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약 10조 원을 투자해 태양광‧해상풍력‧연료전지 중심의 재생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해, 재생에너지 연관기업을 집적하여 지역경제를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2020년부터 전주 현대자동차공장에서 수소전기상용차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따라서 도 차원의 수소전기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과 맞물려 도내 상용차 산업에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 계획의 추진 배경

지금까지 정부에서는 수소전기차 보급사업을 미세먼지 문제 대응책의 일환으로 접근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인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환경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생산‧저장‧물류‧이용 등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지원과 함께 수소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 5,000대, 수소충전소 310개소를 보급하고 전국 5대 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 1,000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현대자동차 역시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수소전기차 분야 투자 및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수소전기승용차 ‘넥쏘(NEXO)’는 울산공장에서 양산 중이며, 수소전기상용차는 전주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 ‘HyNet’도 올해 말 출범될 예정으로, 전국적인 수소생산 및 유통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라북도에서도 정부 정책과 전주현대차의 수소전기상용차 양산 시기에 맞춰 도내 수소전기차 시장 형성과 수출 중심 상용차 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해 수소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수소전기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 전략

전라북도는 아직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에 대한 도민의 이해도가 낮고, 수소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도민의 신뢰성 확보와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시범-실용화-민자보급 등 단계별 보급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시범보급 단계(2020~2022년)에는 선도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투자비용 대비 산업적 효과와 경제성을 높인다. 또 국비와 지방비, SPC 민자유치 등을 통해 초기 충전소 건립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초기 운영비는 한시적으로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2020년부터 3년간 1,471억 원(국비 517억 원, 지방비 305억 원, 기타 649억 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 1,600대, 수소전기버스 20대, 수소충전소 8개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실용화보급 단계(2023~2030년)부터는 시‧군 수요사업으로 전환하고, 균형 잡힌 재정지원을 통해 수소연료의 생산‧유통체계를 구축하고, 도내에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를 보급해 지속적인 시장 확산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전라북도는 2023년부터 8년간 8,224억 원(국비 2,181억 원, 지방비 1,217억 원, 기타 4,826억 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 1만 2,400대, 수소전기버스 380대, 수소충전소 16개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상용차 산업 육성 계획

또한 전라북도는 도내 기존 상용차 부품기업들이 수소전기상용차 산업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수소연료전지 관련 인프라 구축과 기업지원 사업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KIST전북분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북테크노파크,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북자동차기술원 등 기존 연료전지‧자동차‧복합재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2019년부터 연료전지신뢰성평가기반 구축(부안) 등 3대 분야 9개 사업(350억 원 규모)을 발굴하여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완주군과 협력해 도내 자동차 부품기업의 기술 애로사항 및 제품 상용화 지원을 위한 ‘수소상용차기술지원센터(가칭)’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9년 계획

내년 전라북도는 완주군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국회 단계에서 정부 예산 반영에 노력하고 있다. 국비 반영이 어려울 경우, 우선 지방비를 투입해 충전소 1개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도 ‘수소연료전지차보급사업’에 반영할 시‧군 및 관련 기관 설명회와 수요조사 등을 올해 중 완료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예산 확보에 적극 대응해, 내년도 상반기에 1차년도 소요국비(목표 112 억원)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수소전기차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공공‧민간의 적절한 투자와 적극적인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단기간 내에 수소전기차 산업이 자동차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상용차 산업이 발달한 전라북도의 강점을 살려 앞으로 수소전기상용차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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