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무공해 사회’의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수소 등 신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한 글로벌 리더들의 안목과 통찰력을 공유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6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Bloomberg New Economy Forum)’에서 ‘무공해 사회 구현과 지속가능 성장’을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CEO와 석학, 업계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UN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수준 대비 45% 저감해야 한다”며 “수소에너지는 청정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소에너지는 운송수단 부문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성공을 견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니콜라스 스턴(Nicholas Stern) 영국왕립경제협회(Royal Economic Society) 회장이 사회로,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상무, 벤 웨이(Ben Way) 맥쿼리 아시아 CEO, 파라그 카나(Parag Khanna) 퓨처맵 대표가 패널로 참가했다.

토론회는 미래 에너지 분야를 전망하고 △무공해 사회의 필요성 △무공해 사회로 가기 위한 방법론 △에너지 전환에서 수소에너지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벤 웨이 맥쿼리 CEO는 “최근에는 투자자들도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기존의 탄소 배출 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시장에 확신을 주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러한 통합적인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정부, 시민, 기술자 등 사회 전반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 적극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라그 카나 퓨처맵 대표는 “국가가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보다 많이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공유경제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비즈니스가 발달하면서 도시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는 “미래 사회는 디지털과 로봇기술 등의 발달로 사람의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수소는 에너지원의 저장 및 유통에 있어서 커다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자동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뿐”이라고 단언하며 “무공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두 기술을 함께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를 비롯해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 회장사로서의 활동, 유럽으로의 수소전기차 수출, 중국 칭화대학 베이징칭화공업개발연구원과의 ‘수소에너지 펀드’ 설립, 1만 3,000㎡(약 4,000평) 규모의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공장 증축 등 수소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