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FC 기술 개발 현장.(사진=보쉬)

[월간수소경제 편집부] 보쉬(Bosch)가 영국의 연료전지 기술 전문기업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기술 협력을 체결했다. 보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을 개발하고, 연료전지를 통해 전력 공급의 유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20일, 보쉬에 소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데 더해 지분매입(4%) 협정에도 서명했다.

세레스파워는 SOFC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업체다. 세레스파워는 파트너사와의 협력 아래 대량생산 설비를 구축해 해당 기술을 상업화하고, 이를 대규모 배전시설을 갖춘 전력회사를 통해 전력 생산에 활용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50년에는 전 세계의 70%에 달하는 60억 인구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미 세계 대도시의 에너지 소비량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35년 글로벌 에너지 소비량은 지금에 비해 30% 증가할 전망이다. 중앙 집중식 발전소 건설만으로는 미래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보쉬가 주목한 것이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데, 기존의 화력발전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고 중앙 집중식 발전소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지역 내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연료전지 시스템은 재생에너지의 날씨나 시간에 따른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

보쉬는 세레스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SOFC 기술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 중 하나가 도시나 산업지구에 여러 대의 소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들 연료전지 발전소는 유연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변화하는 전력 수요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으며, 그 대응 속도도 기존 발전소에 비해 훨씬 빠르다.

현재 목표는 10kW급 SOFC 모듈을 개발하는 것이다. 보다 높은 전력량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해당 모듈을 여러 대 설치하고 서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스테판 하르퉁(Stefan Hartung) 보쉬 이사는 “연료전지 시스템은 전력공급의 안전성 및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레스파워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연료전지 기술이 대체 에너지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필 콜드웰(Phil Caldwell) 세레스파워 CEO는 “보쉬와의 협력을 통해 SOFC 분야에서 업계 표준을 확립하고 배전업계에 세레스파워의 기술 도입을 확산할 것”이라며 “세레스파워의 독자적인 스틸 셀(Steel Cell) 기술과 보쉬의 엔지니어링, 공급 체인에서의 강점을 결합하면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대량생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