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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수출 강국 꿈꾸는 ‘호주’

에너지자원 및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 풍부
갈탄서 수소생산, 일본에 액화수소 수출 추진
재생에너지 전력 활용 수소생산 프로젝트 본격화
수소 프로젝트 추진 위해 한국 기업에 ‘러브콜’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 시장 확대 가능성 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에너지자원 부국인 호주가 최근 수소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내며 수소에너지 중심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호주는 석탄·우라늄·원유·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자원과 함께 철광석·니켈·아연·동·보크사이트·금·망간 등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석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는 세계 13위, 석유는 세계 25위의 매장량을 자랑한다.


호주는 풍부한 에너지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수소생산 및 수출국가로 성장하기 위한 야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미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해 액화수소 형태로 일본에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면서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많은 전력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수소를 일본 등 해외로 수출하려는 프로젝트들도 추진 중이다.


호주는 향후 일본에 이어 한국도 수소 수출대상국으로 끌어안기 위한 수소에너지 협력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현재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보급이 미미한 상태이지만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친환경차량 보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소전기차 수출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많은 셈이다.


호주의 에너지수급 현황
먼저 호주의 에너지수급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교부 국제에너지안보과(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의 ‘2018 주요국 에너지자원 현황 및 정책’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2016년 에너지 총 생산량은 1만 7,321PJ로, 에너지원별로는 세계 4위의 석탄 매장량, 세계 1위의 석탄 수출국답게 석탄(갈탄 포함)이 73%로 가장 많고, 이어서 가스 19.6%, 석유 3.9%, 신재생에너지 2.1% 순이다.



2016년 에너지 소비량은 6,066PJ이며, 에너지원별 비중은 석유 37%, 석탄 32.2%, 천연가스 24.8%, 신재생에너지 6% 순이다. 전년 대비 석탄은 1.9% 감소한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2.6% 증가해 화석연료 에너지소비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16년 호주의 전력생산량은 257Twh로,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 비율이 85.2%에 달했으며 연료별로는 석탄발전이 63.4%로 가장 많고, 가스 19.6%, 석유 2.2% 순이다. 나머지 14.8%는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했다.


호주는 OECD 국가로는 드물게 에너지 순수출국이며, 중국·한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호주 에너지·자원 산업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2016년 호주의 에너지자원 수출액은 1,575억 달러(호주)로 호주 전체 수출(3,303억 달러)의 47.7%를 차지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15년 8월 신기후체제인 파리기후협약과 관련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감축키로 하고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3%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재생에너지 활용 수소 프로젝트 추진
주호주연방한국대사관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호주의 수소에너지 산업은 초기 단계이며, 호주 정부(연방·주)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및 탄소 저감을 위해 수소에너지 산업을 육성키로 하고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진행 중이다.


먼저 연방정부의 수소에너지 지원 정책을 보면 호주재생에너지청(ARENA)은 2,000만 달러(호주) 규모의 수소관련 연구·개발 지원금을 통해 수소에너지 생산·공급망 구축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다. 올해 8월 중으로 수소수출기회보고서를 발간해 호주 수소산업의 시장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호주재생에너지청의 4대 우선투자 대상은 △수소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수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기공급 △태양광발전 혁신 촉진 △에너지생산성 향상이다.


수소에너지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호주과학산업연구원(CSIRO)은 올해 중으로 ‘국가수소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재 수행 중인 연구과제로는 연료전지차량용 고순도 수소 생산연구(340만 달러), 수소연료전지 연구를 포함한 미래과학플랫폼 프로그램(1,350만 달러) 등이 있다.


주별로는 남호주, 빅토리아주, 수도자치준주(캔버라) 등 3개 주가 수소에너지에 가장 적극적이다. 주별 수소에너지 지원 정책을 보면 남호주는 교통수단의 대체연료로 수소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수소로드맵을 수립하고 이행목표 달성을 위한 예산할당 및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수소버스 6대 도입과 수소충전소 1개소 설치·운영 프로젝트 이외에도 △남호주 주립대학(태양광 발전 연계 수소에너지 저장설비 시범사업) △호주가스인프라그룹(1.25MW 수소생산, 기존가스 네트워크 이용·분배) △H2U(15MW 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수소발전소 건설) △Neoen(태양광·풍력발전 연계형 수소생산설비 건설) 등 4개의 수소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보조금과 저리융자를 통해 지원 중이다.



호주가스인프라그룹의 경우 890만 달러 규모의 P2G(Power to Gas) 시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올해 착수했으며, 오는 2020년 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남호주는 향후 수소충전소를 16개소로 확대하고, 수소연료 이송을 위한 관련 물류인프라 확보 및 수소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빅토리아주는 연방정부 및 가와사키중공업, J-Power, 이와타니, AGL, 마루베니 등으로 구성된 일본 컨소시엄과 수소에너지공급망 시범사업에 공동투자(약 5,100만 달러) 결정 후 초기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호주-일본 간 통합형수소공급망 구축을 통해 호주산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 액화상태로 일본에 운송 및 판매하는 사업이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또 Moreland 카운슬과 공동으로 상업용 수소충전소 건설 및 상용수소전기차 개발 계획을 발표한 후 초기단계를 추진 중이며, 총 사업금액은 약 1,000만 달러이다. H2U가 수소충전소 건설, CNH Industrial이 상용수소전기차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


수도자치준주(캔버라)는 지난 2016년 200MW 차세대 재생에너지 경매를 통해 수소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2개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개의 수소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는 5,500만 달러를 투입해 1.25MW 규모의 전기-수소변환장치 및 수소충전소 겸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연료전지차량 20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공급 대상 차종이 바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전용모델인 ‘넥쏘’이다. Neoen, Megawatt Capital, 지멘스(Siemens), 현대자동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Union Fenosa-ANU-ActewAGL 컨소시엄이 1억 2,500만 달러를 투입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소생산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퀸즐랜드주가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퀸들랜드주는 일본 대기업 스미토모(住友)와 손잡고 글래드스톤에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 이 시설에서 생산된 수소를 일본 등에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래드스톤은 맑은 날이 1년에 300일 이상으로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며, 항구가 위치해 있어 수소 생산 및 수출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폐윤활유 재생 분야 기업인 서던 오일 리파이닝(SOR, Southern Oil Refining)은 퀸즐랜드주 글래드스톤의 연료 시설인 노던 오일에서 내년부터 연료용 수소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폐타이어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배출하던 가스로부터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SOR은 2년간 기술 실증을 실시한 후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명되면 대규모 수소생산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며 일본의 재생에너지 관련 기관과의 수소 수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뉴사우스웨일즈주(NSW)를 포함한 타 주 정부는 수소산업 관련 정책이 부재하고 일부 민간기업들이 수소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AREH 컨소시엄은 태양광·풍력발전 연계 수소생산 및 수출사업을 개발 중이다. Hazer 그룹과 Mineral Resourcess는 천연가스로부터 수소와 인조흑연을 생산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차량 시장 확대 기대
외교부 국제에너지안보과(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의 ‘국제에너지·자원 분석’ 자료(2018년 7월)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호주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량은 1,369대로, 호주 전체 신차 판매시장의 0.1% 가량에 불과했다.


현재 호주의 전기차 시장은 지리적 특성 및 충전시설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순수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수소전기차는 ACT, 남호주, 빅토리아 등 일부 주정부가 버스 등 공공교통수단으로만 시범적으로 운행 중이다.


연방정부는 청정에너지금융공사를 통해 친환경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에 0.5∼0.7%p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수도주(ACT), 퀸즐랜드, 남호주 등 일부 주정부(5개주)에서도 취득세·등록세 감면 등을 통해 40~2,000달러 가량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하고 충전인프라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CT는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이 호주 평균보다 리터당 약 10센트가 높지만 전력가격은 호주 내 최저 수준인 점과 주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차량 지원 정책 등으로 호주에서 가장 많은 친환경 차량이 보급돼 있는 곳이다.


ACT 정부는 올해 4월 주정부 관용차량을 2021년까지 모두 전기차량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고 전기차 충전시설을 확충(14개 → 64개)한다. 또 2019~2020년 수소전기차 20여대 도입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남호주는 버스 등 일부 공공교통 차량 및 정부 차량을 전기·수소 차량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남호주 정부는 수소로드맵을 수립하고 수소버스 6대 도입 및 수소충전소 1개소를 설치·운영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수소충전소를 1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호주 전문가들과 정부기관들은 호주 정부가 선진국 정부들과는 달리 친환경 자동차 보급 지원 정책에 소극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호주의 친환경차량 보급률이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펴지 않으면 호주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자동차 배출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약 12%)을 감안할 때 자동차 배출가스 감소 없이 호주의 파리협정 공약(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26∼28% 감축)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청정금융공사(CEFC), 호주재생에너지청(ARENA) 등의 기후변화담당 정부기관들도 이들이 발주한 용역보고서를 통해 “충전 인프라 확대, 친환경 자동차 구매보조금(2,000~3,000 달러), 에너지효율성제도 규제 강화 등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도입하면 호주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자동차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라며 “이러한 친환경 자동차 지원 정책 도입을 늦어도 2021년에는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Josh Frydenberg 연방 환경에너지 장관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와 같은 친환경차량 시장이 100만 대 규모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가 기존보다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지며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관련 시장 역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호 수소에너지 협력 확대될 듯
앞으로 한국과 호주 간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호주연방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일단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20대가 올해 중으로 수도자치준주(캔버라)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재생에너지 기업 Neoen사는 한국의 수소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남호주 복합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 조성을 검토 중인 수소생산설비 건설·운영을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수소사업의 경우 이미 남호주 주정부 지원이 결정됐고, 호주 연방정부기관인 호주재생에너지청의 지원 가능성도 열려 있다. Neoen사가 한국정부 및 국내 수소관련 기업들과 협력 시 양국 협력사업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남호주 및 빅토리아 주정부와 한국-호주 수소에너지 협력 가능성에 대해 협의 중인 주호주연방한국대사관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오는 10월29~30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회의에서 한-호 수소협력 세션을 마련해 관련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호주 복합재생에너지 발전단지 ‘Crystal Brook Energy Park’는 호주 최초의 풍력·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수소생산 및 판매 연계사업이다. 이 사업지는 남호주 Crystal Brook 북쪽 3km, Port Pirie 남동쪽 23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풍력 125MW, 태양광 150MW, 에너지저장장치 130MW/400MWh, 수소생산설비(50MW, 일일생산량: 최대 2만 5,000kg)로 구성될 예정이다.


핵심생산설비인 전해조(전기분해장비)와 함께 수소 생산·저장·운송설비 등과 같은 일련의 공급망 구축을 계획 중이다. 예비조사 결과에 따라 내수시장 중심으로 구성할 경우 설비를 발전단지 내에 건설하고 수출시장 중심으로 구성할 경우 설비를 항만(Port Pirie)에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풍력·태양광의 전력원으로 전기분해 후 생산한 수소를 내수시장(산업, 가스, 운송 등)과 수출시장(장기구매계약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수소가격은 기존 가스 대비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목표로 설정될 예정이다.


Neoen사는 올해 3월 남호주 주정부의 재생기술기금(RTF) 2,500만 달러 지원이 결정됨에 따라 개발신청서(DA)를 제출했다. Neoen사는 문제 없이 개발신청서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조사가 종료되는 올해 말경 구체적인 사업협력 논의와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중 재원조달을 마무리하고 2020년 착공,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수도자치준주(캔버라)의 수소 및 재생에너지 현황에 대한 소개와 함께 투자 가치를 설명했다. 캔버라는 2020년까지 전력을 100%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목표다.


또한 한국가스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Wood side)는 지난 6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8 세계가스총회(WGC)’ 기간 중 △천연가스·석탄가스 등을 이용한 수소생산 △수소생산·운송 및 최종운용에 대한 절차 △수소저장 및 이송방법 등에 관한 ‘수소분야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드사이드는 상류부문 자원개발, LNG·Oil 생산, 시추탐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이번 MOU 외에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회원사로도 가입하는 등 한국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04년 8월 자원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는 한국의 최대 광물자원 공급 국가이자 투자대상 국가이다. 호주 입장에선 한국이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셈이다.


호주는 그동안 쌓아온 에너지자원 협력 기반과 수소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계기로 궁극적으로는 일본에 이어 한국에 대한 수소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데다 한국이 수소사회를 향해 가고 있음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가 수소에너지 강국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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