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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현대차·부품사 ‘협업’으로 일군 작품

현대차, 세계 최고 수준 수소전기차 양산…‘퍼스트무버’ 부각
부품업체 기술개발 협업과 과감한 투자 있었기에 가능
일진·세종공업·뉴로스, 수많은 실패·시행착오 딛고 부품 개발
‘수소차 지원=현대차 특혜’ 프레임 걷혀…정부, 지원 나서
현대차-아우디, 동맹 결성으로 국내 부품업체 수출 증가 기대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노력으로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화에 성공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격 공개하면서 다시 한 번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이 집대성된 ‘미래형 SUV’인 수소전기차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 등이 적용됐으며, 1회 충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609km를 주행할 수 있다.


넥쏘에는 세계 최초로 일원화된 3탱크 시스템으로 설계된 수소저장시스템을 적용하고 레이아웃 최적화를 통해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839ℓ(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의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넥쏘의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수소이용률 향상과 부품 고효율화로 세계 최고수준의 시스템 효율 60%를 달성했다. 에너지 효율과 동력 성능도 동급 내연기관과 비교해 손색없는 수준을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냉시동 성능이 영하 35℃에도 가능토록 개선됐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과 동등한 수준으로 수소전기차로서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이에 더해 넥쏘의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은 고내구성 막전극 촉매와 새로운 운전 제어 기술을 통해 일반 내연기관 수준인 ‘10년 16만km’라는 수소전기차로서는 획기적 내구성능을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의 효율과 내구성을 위해 사용되는 고성능 에어필터는 PM2.5 이하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어 연료전지시스템을 통과하면 99.9%의 미세먼지가 정화된다. 연료전지 전용부품은 99% 국산제품으로 완성됐다.


이 같은 성능을 확보한 넥쏘는 시판 이전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시범 투입돼 전 세계인이 보는 현장에서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넥쏘는 지난 3월 19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넥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해외에서도 선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넥쏘의 글로벌 인기는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전기차, 중소부품사 ‘협업’ 산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넥쏘의 탄생은 현대차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중소 부품업체들의 기술개발 협업과 과감한 투자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 중소 부품업체들은 현대차와 함께 고민을 거듭하며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딛고 수소전기차 부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러한 노력이 모여 수소연료전지 기반 차량이 완성된 것이다.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장치, 공기공급장치, 열관리장치, 전장장치, 수소저장장치 등 크게 6가지 핵심 장치로 구성된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차량과 비슷한 2만 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이 중 수소연료탱크, 수소센서, 공기압축기 등 150여 개가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김세훈 현대·기아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개발실장(상무)은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만의 수소차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수소차다. 협력사 기술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1998년부터 20년에 걸친 개발 기간에서 현대차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을 뿐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수소차용 핵심 부품 150여개를 국산화 한 것은 협력사”라며 “협력사가 차곡차곡 개발한 수소전기차용 부품은 이제 해외 경쟁 제품에 필적하거나 우월한 성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일진복합소재, 안전성 높은 수소연료탱크 개발
일진복합소재는 철보다 강하고 안전성이 높은 탄소섬유를 사용해 고압수소연료탱크를 제조,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다. 고압수소연료탱크는 일반 내연기관차의 연료탱크와는 달리 700bar라는 고압을 견뎌야 하는 부품으로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현대차와 고압수소연료탱크 기술을 연구해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



일진복합소재는 고압수소연료탱크 연구개발에 있어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뒀다. 총격시험, 화염시험, 차량충돌시험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생산 과정에서도 품질에 이상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 테스트를 할 만한 종합시설, 기관이 없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은 장소를 불문하고 우선 찾아가 사정을 전하고 실험을 진행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총격시험의 경우 국내법상 총기 사용이 금지돼 있어 해외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다.


윤영길 일진복합소재 상무는 “우리가 개발한 복합소재 고압연료탱크가 국내 최초 개발품이다 보니 개발과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상당히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우리 회사는 물론이고 용기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사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현재의 우수한 고압연료탱크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진복합소재가 고압수소연료탱크 개발을 위해 투입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는 약 70~80억 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수소전기차 보급이 아직 미미하다보니 그동안 투자한 비용 회수는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수소사회의 미래를 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후회하지 않고 있다.


윤영길 상무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수소전기차를 개발·출시하고, 이를 통해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데 있어 우리 회사 역시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라며 “일진복합소재가 개발한 고압수소연료탱크는 향후 전통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드론·기차·항공·선박·지게차·농기계 등 모든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진복합소재의 연구개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개발된 수소연료탱크보다 저장효율이 우수하고 더 가벼운 차세대 고압수소연료탱크 연구개발에 이미 나섰다.


윤 상무는 “앞으로 열릴 수소시대를 대비해 안전하고 성능 좋은 수소연료탱크 개발·공급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고 이 분야에서 만큼은 글로벌 최고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공업, 수소센서 등 5개 부품 개발
세종공업은 1976년 창업 이후 자동차용 소음기와 컨버터 등 배기시스템 생산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


세종공업은 수소전기차 연료인 수소의 누설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수소센서’, 수소 공급 라인의 압력을 모니터링하는 ‘압력센서’, 연료전지 스택의 수소극 응축수 관리장치 워터트랩의 수위를 검지하는 ‘수위센서’, 연료전지 스택의 수소극에서 생성되는 응축수를 저장·배출하는 ‘워터트랩’, 연료전지 스택 작동 유체(공기·수증기·수소·물)의 외부 배출 및 유동 소음을 저감시키는 ‘연료전지 배기시스템’을 개발해 현대차 수소전기차에 공급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수소센서 및 수소공급재순환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08년 전장연구소 설립 이후 30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투입하고 수소센서 검지칩 제조를 위한 크린룸을 구축하는 등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연구개발에만 수십억 원을 선투자했다. 또한 연 1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부품 양산라인까지 구축·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수소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양산라인 증축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 중이다.


서호철 세종공업 이사(연구소장)는 “수소전기차 부품은 엄밀한 관리가 요구되는 수소가스를 기반하고 있고 영하 40℃에서 영상 100℃ 이상의 온도와 진동 등 가혹한 환경조건에서도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수소전기차용 부품을 개발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라며 “또한 전 세계에 수소전기차 상용화 사례가 없었고, 기술의 이전·공개가 철저히 금지된 신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을겪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발생된 전기를 이용하는 수소전기차의 특성상 수소 누설을 방지하기 위한 기밀성 확보기술과 반응을 통해 생성된 물의 동절기 결빙문제는 수소전기차 부품개발에 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원천기술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수소 기밀성 확보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다가왔다. 다양한 형태의 누설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양한 검증방법과 해결방안에 대한 노하우를 구축할 수 있었다.


수소전기차는 반응과정에서 많은 수분이 발생하고, 이렇게 발생한 수분이 동절기에 결빙되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 중 수소 공급압력 모니터링을 통해 운전조건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압력센서의 경우, 센서 내부 결빙으로 인해 압력검지 성능이 저하되고 센서칩이 파손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속 박판(Metal Diaphragm) 및 내부 오일 충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압력을 검지하는 플러쉬 타입의 압력센서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세종공업은 다년간 노력의 결과로 2013년 세계 최초 투싼 수소전기차 양산 시 여러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현재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에도 이 회사가 개발한 부품이 적용되고 있다.


서호철 이사는 “우리 회사가 개발한 수소센서, 압력센서 등 핵심 부품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에 탑재돼 있다”라며 “이 가운데 특히 수소센서는 차량용 수소센서로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까다로운 성능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이들 제품 개발과정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세계 최초 양산화에 성공해 수소전기차 퍼스트무버로 인정받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에 우리가 생산한 핵심부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큰 자부심”이라며 “우리 부품이 사용된 수소전기차가 조만간 전 세계의 도로를 누비는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어려웠던 과정이 보상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세종공업은 수소전기차 부품 성능 향상과 추가 부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부터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수소전기차 스택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에 개발한 휴대용 수소가스 검지기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 부품 조립 라인 및 수소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 통합모니터링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서호철 이사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했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보니 원가 경쟁력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향후 국내로 역진출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만큼 정부에서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강구해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로스, ‘에어포일 베어링’ 기술 적용한 공기압축기 개발
물을 전기분해 하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한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이 같은 화학적 반응을 역으로 적용한 신기술로 수소와 산소(공기)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발생시킨 후 모터를 구동해 운행되는 원리이다. 이 때 공기를 공급해주는 공기압축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뉴로스는 수소전기차용 공기압축기를 개발해 현대차 수소전기차에 공급하고 있다. 뉴로스의 공기압축기는 에어포일 베어링을 적용해 회전축이 부양된 상태에서 회전하므로 고속회전이 가능하고 윤활유가 포함되지 않은 청정 공기를 안정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높은 토출 압력과 최대 회전수를 확보해 수소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최대출력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뉴로스는 지난 2000년 5월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공학 전문가들이 세계 초일류 터보기기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이후 첨단 항공 터보엔진 기술인 ‘에어포일 베어링’을 산업용 터보기기에 적용해 고품질 산업용 ‘터보 블로워’를 생산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왔다.


이 회사는 2013년 신규 사업 및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현대차와 한온시스템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수소전기차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개발에 고속회전의 최적화를 위한 공기압축기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뉴로스의 원천 기술인 ‘에어포일 베어링’은 고속회전에 적합하고 높은 내구성과 적은 소음으로 현대차가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에 만족할 만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현대차, 한온시스템과 함께 수소전기차용 공기압축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2013년 첫 합류 당시 개발 목표는 연료전지 스택에서 요구하는 공기량과 공기압을 만족하는 공기압축기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이는 뉴로스가 주력으로 제작하고 있는 사업 영역과 유사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선행개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다음 2단계는 ON·OFF 100만회 시험과 고온·저온, 진동, 충격 등의 환경신뢰성 시험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3단계는 양산 금형을 이용한 각 부품들의 양산 공정 확인과 이전 단계의 연구실 차원에서 확보한 성능 및 환경신뢰성 시험을 동일하게 통과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실제로 수소전기차에 탑재해 10만km 이상의 주행 평가를 통해 소음·진동·내구성 등을 최종 평가했다. 총 5년 간 4단계의 검증을 모두 마친 것이다.


또한 수소전기차는 소음원이 없어 매우 조용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공기의 흐름이 발생하는 공기압축기 특성상 매우 작지만 소음 발생의 여지가 있어 이 부분 역시 개발에 있어 중요한 과제이기도 했다. 특히 어떠한 가혹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뉴로스의 관계자는 “에어포일 베어링 관련한 경험 많은 전문 인력들이 대거 참여해 하중 지지력을 높이고 고·저온에서 샤프트의 변형이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계부터 시험까지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최적화된 설계를 이끌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까지 에어포일 베어링을 이용한 공기압축기를 수소전기차에 적용한 사례가 없었기에 개발 목표와 평가 기준을 설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ON·OFF 시험 횟수, 소음 기준, 그리고 진동 평가를 위한 가혹한 환경테스트가 어느 정도까지 만족해야 하는지를 두고 수많은 토의와 실험이 진행됐다.


미국 데스밸리에서의 실차 테스트에서 공기가 희박한 5,000m 고도 조건과 비포장 도로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최대출력으로 연속 운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러시아 실차 테스트에서도 영하 50℃ 조건에서 에어포일 베어링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관계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해석도 해보고 산업용 압축기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기술적 어려움을 맞아야 했지만 현대차, 한온시스템, 뉴로스 연구원 모두가 한 팀을 이뤄 데이터 공유는 물론 수많은 토론을 거쳐 아이디어를 도출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뉴로스는 수소전기차 부품 개발 및 양산을 위해 본사에 수소연료전지부품 공장을 신축했다. 이 외에도 약 3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2013년 개발을 시작으로 5년 간 연간 직접 연구인력 및 간접 연구인력을 포함해 10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공기압축기 개발에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약 40~5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고 결국 공기압축기 개발에 성공했다.


뉴로스의 관계자는 “현대차는 넥쏘 이후 신차종 개발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승용차 이외 버스 등 다양한 차량에도 수소전기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뉴로스도 현대차의 개발 계획에 맞춰 수소전기차용 공기압축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재의 공기압축기 아이템 이외에도 밸브류, 저장용기 등 수소전기차 부품에 대한 추가 개발 타당성을 검토해 수소전기차에 공급하는 부품류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더 이상 현대차 전유물 아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수소차 지원=현대차 밀어주기’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이러한 프레임은 수소전기차 구매보조금 추경 편성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현대차가 지난 3월 19일 넥쏘에 대한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하며 정부가 올해 지원키로 결정한 구매보조금이 조기에 바닥을 드러냈다. 이후 추가경정예산안에 수소전기차 보조금이 편성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추경안에서 제외됐다. 현대차라는 특정기업을 위한 특혜 우려가 이유였다.


수소산업계는 업계의 의견을 모아 수소전기차 보조금 추경 예산안 반영을 건의하는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도 여야 구분 없이 수소전기차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는 지난 4월 연석회의에서 “올해 수소전기차 국고보조금 규모로는 이제 시장에 진입한 수소전기차의 저변 확대가 어렵다”라며 “수소전기차 생산 협력업체의 77%가 중소업체인 만큼 중소기업 생태계도 고려해 추경에 (보조금 지급)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당초 추경안에 수소전기차 보조금 편성을 검토했지만 특정업체 지원이라는 우려로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다”라며 “수소전기차가 새로운 먹거리라는 차원에서 국회가 심의 과정에서 수소전기차 지원을 요구하면 추경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야 수소전기차 보조금 112억 5,000만 원이 포함된 ‘2018년 추경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수소전기차 보조금 추가 편성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초 정부가 내세운 ‘특정업체 지원 우려’라는 논리가 수소전기차 지원 타당성에 밀렸기 때문이다.


먼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수소전기차의 최대 장점인 친환경성이 제대로 부각됐다. 넥쏘는 3단계 공기청정기술(다층필터, 막가습기, 기체확산층)로 미세먼지를 제거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넥쏘 1,000대 운행 시 디젤차 2,000대분의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나무 6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7일 ‘2018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수소버스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수소전기차는 중소기업이 제조하는 전용부품수가 많고 국산화율이 99%에 달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고 수출을 통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2만 여개의 부품이 필요하고 국산화율도 높아 전기차보다 고용유발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서에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이 같은 인식변화로 점차 수소전기차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혁신성장동력 아이템으로 수소전기차를 선정했다. 기획재정부가 이 같은 지원을 위해 신설한 혁신성장본부에서 다양한 지원책이 제시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혁신성장 관계장관 회의에서 수소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한 데 이어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수소전기차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 공동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간 수소전기차 지원에 소극적이던 정부가 본격적으로 산업확산 지원에 나선 것이다. 수소전기차가 현대자동차 한 기업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2만 여개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 협력사와의 공동 노력의 결과물이고 새로운 성장을 열 수 있는 ‘신먹거리’로 정부가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시장서도 부품사와 ‘동행’ 이어질듯
현대차와 중소 부품업체의 동행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20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주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특허 공유와 함께 기술력과 신뢰성을 검증 받은 주요 부품 중 일부를 아우디와 공유할 방침이다. 수소전기차 양산화 과정을 통해 구축한 수소전기차 부품 공급망을 제공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이는 수소전기차의 가격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부품 수출 증가로 이어져 국내 부품산업의 발전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부품 공급처 다변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면 부품 원가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 등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마북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중소 부품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수소’ 기반의 혁신적인 ‘산업생태계 구축’이 이뤄지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고 아우디와의 협약 체결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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