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해 8월 노르웨이 수소전문기업 ‘넬(Nel ASA)’과 국내 수소생산·유통 전문기업 ‘덕양’이 합작해 설립한 ‘넬-덕양(Nel-Deokyang)’이 넬 자회사로 편입됐다.

▲ '넬-덕양' 합작법인 CI

넬은 ‘넬-덕양’ 합작법인의 덕양 지분 50%를 매입해 100%를 확보하고 사명을 ‘넬코리아(Nel Korea Co., Ltd)’로 변경한다고 12일(한국시각) 밝혔다.

전통적인 수전해기(전해조) 제조기업인 넬은 지난 2015년 콤펙트한 모듈형 수소충전기술을 보유한 덴마크의 H2logic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서던 중 한국 수소충전인프라 시장에 주목하고 지난해 8월 덕양과 ‘넬-덕양’을 설립해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넬은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국내 수소충전인프라 시장에서의 영업‧마케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욘 앙드레 뢰케 넬 CEO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수소차 보급 확산 정책 등의 야심찬 계획들을 비춰 볼 때 한국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기회가 많은 곳”이라며 “넬-덕양의 모든 소유권과 영업권을 확보한 만큼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넬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넬이 인수한 H2logic의 수소충전소 장비 제조공장

영업력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 구성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넬코리아는 넬의 수소충전기술인 H2Stations®의 판매, 설치 및 운영과 더불어 넬의 주력사업 아이템인 전해조 판매·설치에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작관계는 청산했지만 넬과 덕양의 협력관계는 유지될 전망이다. 넬의 CEO는 “덕양은 한국의 수소 유통 최대 기업으로서 충전소 수소 공급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고 우리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위해 덕양과의 협력관계를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양은 주력사업인 수소 공급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덕양의 한 고위 임원은 “덕양은 국내 최대 수소 유통기업으로서 본연의 사업모델에 전력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움직임과 흐름에 따라 언제든지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여건에 따라 충전인프라 구축시장에 다시 뛰어들 여지를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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