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삼수 이엠코리아 회장.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1987년 설립된 이엠코리아는 정밀부품 가공분야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며 현재는 TBM사업, 에너지·환경사업, 방산·항공사업, 공작기계사업, 발전설비사업 등 5가지 사업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물적 분할을 통해 이엠솔루션을 설립한 후 수소스테이션, 수소제조장치, 친환경 에너지 자원화시스템, 평형수처리장치 등 환경·수소에너지사업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4월 수소발생기·살균장치·수처리시스템을 사업분야로 하는 엘켐텍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이들 기업간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린다는 평가이다.

이엠솔루션은 초기 단계인 수소충전소 구축시장에서 대기업인 효성과 대등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에는 평창과 강릉에 구축한 수소충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올림픽 성공개최에 기여했다. 수소사회를 주도할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이엠코리아의 강삼수 회장을 만났다.

국내 수소에너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수소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가.

국내 수소에너지산업이 위치한 단계를 굳이 표현하자면 유년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놓여있다고 본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어느 정도 체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수소는 무한에너지에 가까운 에너지로 현재까지는 일부 기계 또는 자동차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수소제조사업과 실생활에 필요한 기자재 등을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수소제조장치 제조와 수소스테이션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계열사인 엘켐텍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HESS) 개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수소충전소 및 수소플랜트 구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라.

이엠코리아는 국내에서 수소충전소뿐만 아니라 수소제조장치(수전해장치)에 대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지난 2008년 제주 이엠솔루션 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전남 부안수소충전소(2010년), 대구 이엠솔루션 수소충전소(2014년), 광주 진곡수소충전소(2014년), 창원 팔룡수소충전소(2017년), 평창 이엠솔루션 수소충전소(2017년), 강릉 이엠솔루션 수소충전소(2017년) 등 지난해까지 총 7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바 있다.

▲ 이엠솔루션이 지난 3월 구축을 완료한 국내 최초의 CNG+수소 복합충전소인 광주 동곡수소충전소.

올해는 국내 최초의 CNG+수소 융·복합충전소인 광주 동곡수소충전소(지난달 27일 준공)를 구축한 데 이어 창원 성주수소충전소, 창원 덕동수소충전소 등 3개소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구축실적으로는 국내 최고이다.

특히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국내 수소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와 공동 대응하며 평창과 강릉에 수소충전소를 구축,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강릉 이엠솔루션 수소충전소의 경우 국내 최초의 수소전기버스 전용(600kg/hr급) 충전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평창의 한파를 이겨내며 명절과 휴일을 반납하고 고생한 이엠솔루션 직원들이 자랑스럽다.

아쉽게도 평창과 강릉의 수소충전소는 올림픽을 위해 구축한 것이어서 올림픽 이후 운영이 종료됐다. 현재로서는 정확한 이전 및 운영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평가원, 기타 기관들과 공동 추진한 국가과제로 구축된 충전소이므로 이 과제의 취지에 적합한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수소플랜트 분야에서는 지난 2016년 한국가스안전공사 영월에너지안전실증센터에 가스반복가압설비(설계압력: 120MPa급)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세계 두 번째의 수소용기 및 기자재 인증을 위한 설비다.

이 설비 구축은 린데라는 세계적인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계기도 됐지만 이엠솔루션의 독자설계로 일본의 하이트렉(HyTReC)과 동급인 수소장비검사 인증설비를 구축해 국내 수소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영월에너지안전실증센터에 수소용기 및 부품 테스트를 위한 국내 최초의 환경시험 챔버를 구축했다. 올해는 한라OMS에 국내 최대규모(100Nm3/hr, 6기)의 수조제조장치를 공급했다.

수소개질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미쯔비시화공기(MKK)와 수소개질기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개질기 국산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국내 수소충전소 구축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수소충전소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은.

무엇보다 회사 직원의 기술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수소충전소는 국가 및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직원의 기술 역량이 없으면 절대 수주할 수 없는 게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이다.

두 번째는 20여 년 간의 수소사업을 위한 R&D투자와 축적된 기술이다. 가스회사 외에는 국내에서 수소사업을 시작하지 않을 때 우리는 과감하게 수소사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가 이제 조금씩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국내 최대급 수전해장치 보급, 수소 하이브리드 그린홈 사업(경남 함안), 수전해장치를 통한 대구 이엠코리아 수소충전소 구축(국내 최대급)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협력사를 만난 것이다. ‘린데’라는 세계 굴지의 가스메이커 제품 및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에 따라 다른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충전소 구축현장에는 린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우리와 함께 일하는 여러 협력업체들이 있다는 것 역시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이엠솔루션은 직원들의 기술역량, 최고의 파트너,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현재 이상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한국수소산업협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등에서 추진하는 방향에 적극 동참해 국내 수소시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 이엠코리아는 린데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충전소 구축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 ‘린데’와 협력하고 있는데 기대효과와 앞으로 린데와의 협력관계를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

린데와의 협력 효과는 앞서 말한 것처럼 다양하다. 정보 및 기술 등을 공유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 이런 점은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더 발전될 것으로 생각한다.

수소충전소 방식은 향후 차량이 증가함에 따라 현재의 튜브트레일러 방식에서 온사이트 방식 또는 액화수소충전소 방식으로 급속하게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엠솔루션은 린데와 함께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 시장도 함께 나갈 수 있는 수소충전소 장비 및 기술에 대한 ‘아시아 허브’역할을 하고자 한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차곡차곡 준비할 계획이다.

▲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성공적으로 운영된 평창 이엠솔루션 수소충전소.

현재 수소충전소 구축비용이 1기당 30억원 가량 투입된다. 수소충전소 부품 국산화율을 대폭 끌어올려 구축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견해와 국산화 추진현황은.

좋은 지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빠진 것 같다. 바로 안전 문제다. 이엠솔루션 역시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아직 기술력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만일 운영 중 장비 하자로 인해 수소충전소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여론은 극도로 나빠질 수 있다. 아직도 수소충전소를 수소폭탄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 주위조차 많다. 수소충전소에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우리만이 아니라 수소충전사업자, 설비구축 회사, 연구개발기업, 그리고 자동차 생산기업에도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산화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해도 검증기간을 충분히 가져야 할 것이며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공인기관도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회사 역시 조심스럽지만 여러 장비의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 국산화가 경쟁력이라는 것을 당연히 인지하기 때문이다. 린데 장비의 국산화 및 국내 대기업(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기술개발 및 제품 신뢰성 향상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 중국 북경시장 일행이 강릉 이엠솔루션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이 활발해지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어떤 부분이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보는가.  또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자로서 어떤 애로점이 있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정부 정책의 혼선이다. 국토부의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이 제대로 추진됐더라면 대량구입을 통한 단가인하, 수소충전소 기술인력의 추가 확충 등 획기적이지는 못해도 수소충전소의 대중화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데 관련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국토부의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이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바란다. 

수소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우리 회사는 수소전문가 양성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내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의 관련기관이 수소 전문인력 양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주길 바란다.

법규 개정도 필요하다. 현재 관련법은 냉정하게 음식으로 말하면 ‘짬뽕법’이다. 특례고시는 일본과 유럽의 시설을 참조했고 고압가스 충전시설 기준은 CNG+LPG+고압가스 일반충전을 합친 상태다.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장실무 담당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의 상호교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창원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회사의 역할과 추진계획은.

이엠솔루션은 지난 1월 창원산업진흥원에서 발주한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사업 1단계의 일환인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수주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창원시와 지난달 8일 창원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사업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우리는 수소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수소충전소 구축, 국내 최대급 수전해장치, 개질기 설치 및 운영, 액화기술(린데와 협업) 등이다.

입지적 조건도 좋다. 이엠솔루션은 창원 성주동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와 거리상 약 5km 이내에 있다. 어느 기업 및 기관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창원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수소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해 민간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민간투자에도 참여해 창원시 및 국내 수소사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이엠코리아의 알칼리형 수전해 수소제조장치.


계열사 엘켐텍이 고분자전해질막(PEM)을 이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제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PEM 수소발생기 ‘H2Gen’을 개발했다. 이미 이엠이 개발한 알칼리형 수소제조장치도 있다. 이 두 가지 방식의 차이점과 경쟁력은.

먼저 엘켐텍의 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법(PEM)은 전류밀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 역시 매우 높은 방법으로 작은 크기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수전해 셀(Cell)을 적층형식으로 제작할 수 있어 제작 공정을 단순화 할 수 있고 전해액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물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순도가 매우 높다. 이와 함께 전해액으로 인한 장치의 부식 문제가 없고 작동 압력을 수백 기압으로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되는 분리막이 매우 고가이고 그 자체가 강력한 부식성을 가지고 있어 내구성이 좋은 귀금속 계열의 전극이 사용된다는 점, 분리막의 수명이 짧아 전체적인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등의 단점이 있다.

이엠솔루션의 알칼라인 수전해법은 가장 오래된 기술이다. 이미 상업적으로 검증돼 여러 용도로 운전되고 있다. 알칼라인 수전해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철과 니켈처럼 풍부하고 저렴한 재료들을 사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또한 구조가 간단하고 재료의 신뢰성이 높아 장기운전 및 대용량에 유리하다. 운전 전류밀도가 낮고 사이즈가 비교적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하고 부하변동에 최적화된 차세대 알칼라인 수전해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국가에서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엠코리아의 자회사인 이엠솔루션과 엘켐텍은 각사의 기술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수소제조에 있어 어떠한 형식 및 방법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추후 본격적인 수소시대가 도래하면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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