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준공한 국내 최초의 CNG+수소 복합충전소인 ‘동곡 수소충전소’.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국내 수소충전소 보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 LPG·CNG충전소·주유소와 연계한 수소 융·복합충전소 구축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의 CNG+수소 복합충전소가 광주에 설치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광역시와 광주그린카진흥원은 지난 27일 동곡 수소복합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충전소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복룡동에 위치한 광산 CNG충전소(해양도시가스 운영) 부지에 세워졌다.    

이엠솔루션과 린데코리아가 함께 구축하고 광주그린카진흥원이 운영하는 이번 충전소는 대지면적 776제곱미터, 건축면적 212제곱미터 규모로 지어졌으며 승용차 50대/일, 버스 2대/일 충전능력을 갖췄다. 충전시스템은 수소 압축기(린데 아이오닉 압축기), 압력조정시스템(차압 충전 방식), 고압 저장용기(721리터 3개, 343리터 3개, 저장량 171kg), 냉각장치, 열교환기, 충전기(디스펜서)로 구성돼 있다.

▲ 동곡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기념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수소는 튜브트레일러 방식으로 공급되며 향후 충전소 현지에서 수소가스 생산‧저장‧공급이 가능한 CNG 개질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바로 옆에 CNG 개질기를 설치하게 된다. CNG 개질기는 제이엔케이히터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의 관계자는 “국내 1호 수소+CNG 복합충전소 구축‧운영을 통해 수소 충전 단가가 인하되고 수소 생산이 가능한 메인스테이션과 단독 충전소 및 이동식 충전소와의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동곡 수소충전소가 준공함으로써 광주에는 총 2개소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된다. 광주시는 올해 추가로 4개소를 구축해 총 6개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광주의 2호 CNG+수소 복합충전소 구축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왼쪽 2번째)이 수소전기차 넥쏘에 충전시연을 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요즘 미세먼지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전기차가 미세먼지 저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이러한 때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동곡 수소충전소가 준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가 향후 CNG 개질 방식으로 변경되면 현지에서 수소생산이 가능해 수소사회를 가속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광주시는 앞으로 CNG+수소 복합충전소의 메카이면서 친환경차 부품산업 육성의 선도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권 환경부 생활환경실장은 “최근 국민의 최대 관심 분야는 미세먼지”라며 “수소전기차는 배출가스가 없고 미세먼지 정화 기능이 있는 친환경차“라며 “정부는 지난해 9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10개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실장은 이어 “그동안 지자체 및 공공기관, 법인‧기업체에 지원하던 수소차 구매보조금의 지원대상을 올해부터 개인까지 확대하고 수소차 구입 시 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취득세 등의 감면혜택을 제공한다”라며 “또 올해부터 민간사업자에게도 수소충전소 구축비용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왼쪽)이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에게 수소전기차 넥쏘 1호차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 1호차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확산과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선도하는 3대 핵심 지역인 울산광역시·광주광역시·경남 창원시 각 시청을 ‘넥쏘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하고 이날 울산·광주에서 ‘넥쏘 1호차 전달식’을 동시에 진행한 것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에게 직접 1호차를 전달했다.

광주시는 수소전기차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왔다. 이번에도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의 의지를 담아 넥쏘를 직접 구매했다.

현대차는 전달식을 통해 국내 수소전기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파트너인 울산‧광주광역시와 함께 수소전기차 대중화와 충전 인프라 보급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데 수소전기차는 배출가스가 없고 움직이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해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빠르게 줄일 수 있고 충전시간 및 주행거리 측면에서도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한 궁극의 친환경차”라며 “오늘부터 수소전기차 ‘넥쏘’의 정식 판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수소전기차 넥쏘의 전용부품 99%를 국산화 하는 등 앞으로 수소전기차는 국가경쟁력 제고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오늘 준공한 동곡 수소충전소는 국내 수소충전소 구축 확대의 갈증을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고 이번 수소차 전달을 통해 광주가 수소모빌리티의 메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오순 제이카 대표가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날 준공식에서는 광주시 수소‧전기차 융‧복합 카셰어링 사업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카셰어링 사업에 운영되고 있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1세대 모델 '투싼ix' 7대도 함께 전시했다.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인 (주)제이카가 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수소‧전기차 융‧복합 카셰어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4월부터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3월 현재 수소전기차 15대, 전기차 27대 총 42대가 카셰어링 서비스에 투입되고 있으며 차고지는 23곳이다. 이용자 수는 1만6,200명이다.  

광주시는 올해 수소전기차 80대, 전기차 200대 총 280대를 추가로 도입해 총 322대를 카셰어링 서비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부터는 수소전기차 500대, 전기차 1,000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강오순 제이카 대표는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사업은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수소충전소와의 연계를 통한 상호 운영수익 증대 및 이산화탄소‧미세먼지 저감, 교통난 해소, 공유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지난 27일 준공한 동곡 수소충전소(왼쪽). 정면으로 해양도시가스가 운영하는 광산 CNG충전소가 보인다.

한편 지난해 9월 울산 옥동에 국내 최초의 LPG+수소 복합충전소(구축사업자: 효성)가 준공했다. 이번 동곡 수소충전소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창원에 국내 2호 CNG+수소 복합충전소(구축사업자: 이엠솔루션·린데코리아)가 준공할 예정이다. 또 울산시 남구 신화로에 있는 투게더주유소에 국내 최초의 주유소+수소 복합충전소(구축사업자: 효성)가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이로써 최근 국내 수소충전소 보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기존 LPG·CNG충전소·주유소와 연계한 수소 융·복합충전소의 최초 모델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수소 융‧복합충전소 위험성 평가 및 실증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들 LPG‧CNG+수소 복합충전소의 실증연구를 통해 오는 2020년 국내 실정에 맞는 수소 융‧복합충전소 설치기준을 제정할 예정이다.

현재는 지난 2016년 7월7일자 산업부 고시 ‘융‧복합 및 패키지형 자동차충전소 시설기준 등에 관한 특례기준’을 따라 수소 융‧복합충전소 설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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