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조규정 기자] 효성이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지역 첫 700bar급 수소충전소 완공은 물론 국내 최초 ‘수소-LPG 복합충전소’를 수주해 시공하는 등 충전소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은 지난해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에 수소 전기차 전용의 700bar급 수소 충전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올해 초에는 울산테크노파크로부터 울산 옥동 수소-LPG 복합충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양재동 700bar급 수소 충전시스템은 950bar급 수소가스 압축패키지 1기와 700bar/350bar 겸용의 수소충전기, -40℃ 수소가스 냉각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수소가스 압축패키지와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 시스템 등 대부분의 장비를 국산화해 신속한 A/S가 가능하다.

또한 울산 옥동 수소충전소는 기존 LPG 충전소 부지 위에 건설하는 국내 최초의 수소-액화석유가스 복합 충전소로 건설 중이다. 이는 이달 고시된 산업통상자원부고시 제2016 - 130호 ‘융·복합 및 패키지형 자동차충전소 시설기준 등에 관한 특례기준 고시’에 의거해 건설되는 첫 사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양재동 700bar급 수소 충전소의 경우 지난해 10월 준공한 이래 안정적인 운전으로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수소 전기차의 원활한 연료공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9월 준공예정인 울산 옥동 수소충전소 역시 울산시 관내 수소택시 등의 충전 불편 해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소 전기차는 운행 시 대기오염 배출물질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일 뿐 아니라 연비가 수소 1kg당 약 80km로 우수하다. 수소가스는 울산석유화학 공단 등의 부생가스로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수소 전기차 수소가스 압축용기용 소재 공급기반이 확대된 점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G 압축용기나 수소에너지 용기는 고압에 견딜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감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그간 탄소섬유는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효성이 2013년 6월 전북 전주에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준공, 국내외 시장에 공급 중이다.

또한 2015년 12월 정부의 ‘제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 발표와 지난해 6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발표로 수소 전기차 및 수소 충전인프라 보급의 국가 중장기 로드맵이 확정돼 2020년까지 수소 전기차 1만대, 수소 충전기 100개소 건설 등 수소충전소 시장이 대폭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승철 효성 팀장은 “효성은 지난 50여 년 간 회전기,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 이래 전국에 약 200여 기(시장점유율 40% 이상)의 CNG 압축시스템 및 6기(시장점유율 30% 이상)의 수소가스 압축시스템 을 공급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소 충전기와 수소가스 냉각장치, 가스흐름제어판넬, 수소압축패키지 등의 전체 수소충전시스템을 국산화함으로써 원가절감, 납기단축 및 신속한 A/S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소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되면 효성으로서는 충전소 사업 확대는 물론 탄소섬유에 이르기까지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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